10억 명의 빈곤층을 위한 안경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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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sther Addley

출처: http://bit.ly/O7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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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가 시력 교정 안경(DIY Adjustable glasses)을 착용하고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줄루족


1985년 3월 23일, Josh Silver씨는 우연한 계기로 빈곤국의 시력이 나쁜 사람들을 위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아마 낮이었을 거예요.”라고 그가 말합니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물리학 교수인 Silver씨는 동료들과 한가롭게 광학 렌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는 비싼 전문 장비 없이 광학 렌즈의 도수를 조정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에 영감을 얻었습니다.


안경원에 가지 않고 쓰는 사람이 스스로 도수를 조절할 수 있는 안경을 만든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안경을 지금껏 비싸서 안경을 쓰지 못했던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을 만큼 싸게 만들 수는 없을까? 이 질문을 던진 지 20년이 넘은 지금에야 Silver 교수는 그 답을 찾았다고 말합니다. 그는 거창하지만 실현할 수 있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의 목표는 2020년까지 전세계에서 가장 빈곤 한 10억 명의 사람들에게 안경을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이미 3만 개가량의 안경이 15개국에 전달되었지만, Silver씨가 갈 길은 멉니다. 그와 그의 팀은 내년 안에 인도에서 시범 프로젝트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100만 개의 안경을 나 누어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Silver씨의 팀의 목표는 수 년 내로 연간 1억 개의 안경을 생산하고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그가 조사한 바로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기본적인 시력 교정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는 10억 명에게 안경을 나누어준 후에도 이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이 목표의 규모는 막대하지만, 그 핵심이 되는 발명은 간단합니다.


Silver씨는 두꺼운 렌즈일수록 시력 교정 효과가 뛰어난 원리를 이용하여 새로운 안경을 고안해냈습니다. 이 안경의 단단한 플라스틱 렌즈 안에는 두 개의 액체 주머니가 있는데, 각 주머니는 양쪽 안경다리에 부착된 작은 주입기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착용자가 주입기에 달린 눈금을 조절하면 렌즈막에 있는 액체가 늘거나 줄며, 이에 따라 안경의 도수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눈에 맞게 도수를 조정하려면 작은 나사를 조여서 렌즈를 막고 주입기를 떼어내기만 하면 됩니다. 이 원리는 매우 간단해서 누구나 작동법을 숙지하기만 하면 자신의 눈에 맞는 안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Silver씨는 자신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간단하지만 위대한 깨달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개발도상국에 서는 교육을 받은 시력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Silver씨의 안경은 맞출 때 검안사가 없어도 된다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영국에서는 검안사 1인당 담당하는 인구가 4,500명 이지만,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는 1인당 담당 인구가 무려 100만 명에 이릅니다.


Silver씨는 안경을 가난한 마을에 나누어주는것이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합니다. 안경이 있으면 사람들은 글자를 읽을 수 있고, 어부들은 찢어진 그물을 꿰맬 수 있으며, 여성들은 바느질로 옷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영국 정부가 후원하고 가나에서 시행된 초기 현장테스트에서 Silver씨는 Henry Adjei-Mensah씨를 만났습니다. 그는 재단사였는데, 모든 사람이 그렇듯 나이가 들어 눈이 안좋아진 상태였습니다. 더 이상 재봉틀의 바늘에 실을 꿸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은퇴를 강요 받았습니다. “결국, 그는 35살의 나이에 은퇴했습니다. 앞으로 20년은 더 일할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안경을 건네주자 그는 기뻐하며 바늘에 실을 꿰었고, 재봉틀을 부지런히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그는 잘 볼 수 있고, 일도 할 수 있습니다.” “안경은 곳곳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한때 미군의 인도주의 프로그램 소속이었던 Kelvin White 장교가 말했습니다. 그는 구글에서 Silver 교수의 안경 프로젝트를 알게 된 후 수천 개의 안경을 세계 곳곳에 나누어주었습니다. “안경을 쓴 사람들은 모두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세요, 내가 이렇게나 작은 글자를 읽을 수 있어요.’”


10억 개의 안경을 만들고 전달하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안경 하나의 목표원가가 고작 1달러(USD)이고 Silver씨 몫의 이윤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총비용은 어마어마합니다. 이 때문에 Silver 교수는 이 프로젝트의 규모가 확장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도에서의 프로젝트를 위해 그는 Mehmood Khan씨와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사업가인 Khan씨의 가족신탁은 고향인 하리아나주(Haryana) 북부 지방의 500여 마을에서 인도주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안경을 원하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Khan씨가 말했습니다. “일 년에 100만 개의 안경을 나누어주는건 일도 아닙니다. 앞으로 우리가 활동할 지역들은 한 지역당 50만 명의 안경이 필요합니다.” Kahn씨는 원래 유니레버(Unilever)에서 글로벌 혁신 리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유니레버가 이 계획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1억 5천만 명의 소비자를 상대해오던 만큼 그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에 익숙합니다. 이 정도 대규모 사업의 자금을 과연 구할 수 있을까요? “나는 Josh와 같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Khan이 말했습니다. “이런 일은 일단 시작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정부나 UN이 참여하게 유도한다면, 금세 규모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사업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할 것입니다.” 또한, 사업가의 관점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성장하면 잠재적 고객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씁쓸하게 말했습니다.


대규모의 안경 제작과 전달에 관한 문제 외에도 Silver 교수는 또 다른 고민을 합니다. 사람들의 유일한 불만인 안경의 투박한 크기와 디자인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지금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는 중이고, 앞으로 생산비용도 줄여나가야 합니다. 사실 현재로서는 1달러(USD)의 생산비용으로 1억 개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일을 해낼 수 있을 거예요.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Silver씨의 의지는 매우 확고합니다. 그의 노력으로 옥스퍼드 대학교는 개발도상국 시민들을 위한 시력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이 센터는 미국, 중국, 홍콩,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과학자들과 함께 세계은행이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저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 어떤 장애물도 극복해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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