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 글로벌 펀드는 어떻게 유지될 것인가?
저자: The Guardian
빌게이츠의 든든한 재정적 지원 덕분에 지난 10년간 글로벌 펀드(Global Fund)는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등과 같은 전염병에 대처할 수 있는 추진력을 회복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전염병 퇴치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글로벌 펀드는 2012년 1월말에 개최된 다보스(Davos)회의에서 빌게이츠 재단으로부터 7억 5,000달러(USD)정도의 예상치 못한 약속어음을 지원받았습니다. 이 지원금은 최근 글로벌 펀드의 불안정한 재정상황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글로벌 펀드(Global Fund)는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에 성공했으나 현재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였습니다. 사진: Didier Ruet.
글로벌 펀드는 빌게이츠의 이러한 든든한 지원 속에 유지되어 창설 1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믿기 힘들 정도로 위태로웠던 글로벌 펀드의 성공적 운영에도 불구하고, (에이즈 치료 330만 명, 항결핵 치료 860만 명, 말라리아 대비를 위해 살충제 처리가 된 2억 3,000만 개의 망 공급 등) 단체는 현재 세계 3대 전염 퇴치 프로그램에 앞장서는 세계 주요 기금 단체로서 이루어 낸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무색하게 만드는 위기에 직면하였습니다.
글로벌 펀드는 빈번하게 발생한 경영 실패와 20억 달러(USD)의 심각한 재정 적자에 관한 상당 수의 문서와 씨름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이는 세계 경제 침체와 원조의 부족 등과 결합되면서 크나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또, 운영 11년째 해에 자금 지원이 중단되고 2014년까지 자금 부족난이 지속되어 결국 운영의 중단 까지 고려하는 연쇄적 결정이라는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잠비아와 말라위 같은 국가에 지속적인 지원이 없다면, 이러한 국가들은 전염병 감염에 노출되어 있는 수백만 명의 환자들을 구조하고 감염률의 감소를 위해 고군분투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빌게이츠의 시급하게 필요한 자금의 그 이상을 지원해주는 후원약속으로 글로벌펀드에 신뢰를 보내왔습니다. 빌게이츠는 국제사회와 기부자들에게 투자 대비 수익이 큰 글로벌 펀드의 능력에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명성의 회복
글로벌 펀드는 이사 Michel Kazatchkine의 업무를 시작으로 하여 국제 기금 단체로서의 명성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체의 집행부는 거대한 운영과 재무 실행에 대한 사전 점검이 글로벌 펀드의 향후 10년을 시작함에 있어 단체의 명성을 회복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인 글로벌 펀드의 상황에서 이러한 소식은 희소식임에 틀림없으나, 몇몇 우수기관들은 여전히 단체의 새로운 시작에 함께하기를 꺼려하고 있습니다.
“게이츠의 이번 지원은 글로벌 펀드의 새 이사회에 ‘일터로 돌아가라’라고 지시하는 알림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전염병 퇴치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속도입니다. 그렇기에, 현재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우리는 알람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대처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난 몇 년간 자금조달 업무에 관한 절박감은 지나치게 줄어들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사회는 자금 부족의 문제가 해결될 것을 확신하며 업무를 수행하는 것 대신 자신들에게 휴식을 제공했습니다. 이사회는 새로운 변화를 위한 야심 찬 전략을 수립하였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와 반대로 실질적으로 필요한 업무를 잠시 접어두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일관성이 없는 업무의 실상이자 우리가 직면한 문제입니다. 결국, 이로 인하여 전염병 환자들은 자신들의 죽을 날만을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Sharonann Lynch, 국경없는의사회(MSF)의 에이즈 부서 고문
새로운 자금의 성공적인 유치의 결과로 국경없는의사회(MSF)는 글로벌 펀드에게 기증자긴급회의의 개최를 요청하였고, 이에 영향을 받은 국가들은 올해 보증금을 새로 신청하고 인명구조 치료의 기회 또한 확대하고자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MSF)는 기금 삭감과 같은 위기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펀드의 운영이 더 혁신적일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였습니다.
“자발적 기금의 모금과 더불어 우리는 현재 유럽에서 논의되고 있는 금융거래세와 같이 예측이 가능한 메커니즘의 구축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펀드를 포함하여, 자금의 일부가 세계 보건을 위해 제공되어야 합니다.”
Sharonann Lynch, 국경없는의사회(MSF)의 에이즈 부서 고문
2002년 글로벌 펀드의 창립 임원이었으며 현 캘리포니아 대학교 국제보건단체의 책임자인 Richard Feachem은 글로벌 펀드가 반드시 융통성 있게 운영되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였습니다. Feachem은 “펀드를 창립한 이래로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글로벌 펀드는 운영 소득에 영향을 주는 세계 재정 위기를 신속하게 예측할 수 있었어야 했으며, 제한된 수입 내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구조 재개편 방식을 탐색했어야만 했습니다.”라고 글로벌 펀드 운영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돈의 가치
또한, Feachem 교수는 위에 제시한 바와 같이 글로벌 펀드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돈의 가치에 강하게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점에 동의하였습니다. 글로벌 펀드의 운영팀은 아직까지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조직을 재편성하느라 허둥지둥하면서 서두르고 있을 뿐입니다.
“집행부의 검토와 수 차례의 권고가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시행되지 않은 상품인도결제방식이나 성과별지급제를 도입하기 위한 혁신과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모델은 글로벌 펀드에 매우 적합합니다. 왜냐하면, 이 모델은 글로벌 펀드의 설립 원칙을 준수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는 부패 관련 문제로부터의 펀드의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며, 거대하면서도 효율적으로 향상될 것입니다. 각각의 생산량이나 성과의 단위에 따른 표준 가격을 설정해놓는 것이 이러한 모델의 예입니다.”
Richard Feachem, 글로벌 펀드 창립임원/캘리포니아 대학교 국제보건단체 책임자
그렇다면, 이 밖에도 글로벌 펀드가 본래의 추진력을 회복하고 향후 10년간 성장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글로벌 펀드 이사회의 임원이자 국제에이즈연맹의 지도자를 역임하고 있는 Alvaro Bermejo의 말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는 더 이상 어떠한 공황과 비상상태에 관한 담론에 의존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있지만, 상당한 비상 사태의 상황 속에서 창립된 글로벌펀드의 창립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그때 당시에도 그릇된 경영과 부패가 발생하려 하였지만, 설립 초기였기에 일반적인 현상이라 받아들였었습니다.“
Alvaro Bermejo, 글로벌 펀드 이사회 임원/국제에이즈연맹 지도자
Alvaro는 이 현상이 의미하는 바는 감염률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펀드의 설득력 또한 힘을 잃어가고 있으며 이는 비상상황이 종결되었다고 바라보는 몇 몇의 기부자들의 인식을 뒷받침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충분한 자금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간과했기 때문에 글로벌 펀드는 안정적인 자금 유지가 시급한 상태라는 의견과 충돌하였습니다.
제거와 퇴치
Bermejo위원은 빌게이츠와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미국의 정치인, 기업가 출신의 기부자들로부터 전달된 에이즈, 말라리아 등의 퇴치에 관한 메시지를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이러한 메시지가 향후 10년 펀드의 활발한 활동을 위한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유럽에서의 실패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퇴치’와 같은 단어들을 싫어하죠. 그러나, 감염성 질병과의 전쟁 앞에 불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향후 10년 내에 에이즈와 같은 전염병의 감염률이 계속해서 감소할지라도 긴급한 상황이 재발되는 것에 대비하여 자금을 다시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합니다.”
Alvaro Bermejo, 글로벌 펀드 이사회 임원/국제에이즈연맹 지도자
Feachem은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변화로부터 글로벌 펀드 조직 내에 만연해 있는 태만함을 바로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실현된다면 글로벌 펀드의 역할의 확대가 세계 3대 전염병 외에 기타 전염병 문제의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임을 확신하였습니다.
“아직 대부분의 기관들이 사용하는 1960년대 모델이 아닌 21세기형 모델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해야 합니다. 계속적인 혁신이 글로벌 펀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면, 글로벌 펀드가 더 나아가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과 같은 기타 문제에도 착수할 수 있어 장기적 혁신의 진정한 주축으로 거듭나게 될 것 입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볼 때, 글로벌 펀드가 가장 우선적으로 수행해야 할 임무는 지난 10년간 성취한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 퇴치 운동의 눈부신 성과 유지를 보장하는 것입니다.”
Richard Feachem, 글로벌 펀드 창립임원/캘리포니아 대학교 국제보건단체 책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