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아이티(Hai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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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Sean Casey

출처 : bit.ly/QMFYTk


아이티(Haiti)의 콜레라 퇴치는 일시적인 성공에 불과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재정적 지원이 감축된다면 콜레라 관련 서비스는 중단될 것이며, 이에 따라 감염률과 치사율은 다시 증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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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힘을 합쳐 아이티(Haiti)에서 콜레라 퇴치를 축하할 수 있는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티에서 처음 콜레라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뒤 현재 국제사회의 대다수는 너무 성급히 긍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 계기는 아이티에 처음 콜레라가 유행했을 무렵, 비정부기구의 활동과 유럽연합집행위원회인도주의지원부(Echo: Humanitarian Aid Department of the European Commission)와 같은 국제사회 기부국가들의 재정지원이 콜레라의 치사율을 크게 낮추는 데에 일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은 굉장히 미미한 것에 불과했습니다. 장마철이 다가오던 8월 말 무렵 콜레라가 다시 확산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실은 주요 콜레라 대응기관인 국제의료회(IMC: International Medical Corps)가 소재한 서드 지역(Sud department)에서 콜레라가 재발 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비정부기구에 콜레라 예방책,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재원을 충분히 공급되지 못 할 경우, 차후 감염률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이티에 처음 콜레라가 창궐했던 시기로부터 1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치사율이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이처럼 희망적인 통계를 접한 일부 기부단체는 콜레라 위기가 종결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긴급한 상황은 일시적으로 완화된 것에 불과하며, 아직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재정지원이 끊어지고 콜레라 예방, 진료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감염률이 상승할 뿐 아니라 비정부기구의 활동 덕분에 잠시나마 낮아졌던 치사율도 빠르게 치솟을 것입니다.


콜레라는 상수도시설(Water system)과 위생시설이 취약한 곳에서 더 쉽게 번성합니다. 아이티의 빈곤, 자연재해, 미흡한 공설급수(Public water system) 및 공중위생 체계, 부족한 보건 인프라의 역사는 콜레라의 영향력을 더 증폭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티 인구의 약 80%가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 반 이상 인구가 안전한 식수를 마시지 못 한다고 합니다.


미국 보건안전당국(Health and Safety Agency)의 부서인 질병예방대책센터(CDC: the Centre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이러한 환경을 ‘콜레라 유행에 더 없이 좋은 상황’이라고 일컫습니다. 전염 확산 이후 약 1년이 지났던 10월 14일, 아이티의 보건장관은 10개 지역을 통틀어 47만3,649명이 콜레라에 감염되었고, 6,631명이 콜레라 때문에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더불어 2010년 지진과 수십 년 동안 지속된 불안정한 국내 정치상황은 최근 아이티가 역사상 최악의 콜레라 유행으로 고통 받는 데에 일조했으며, 콜레라에 대한 자생적 대응력이 향상하는 것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티 국민이 위생적인 화장실과 식수를 사용하며 콜레라를(다른 보건문제까지) 관리할 수 있는 자원, 능력을 스스로 확보하고, 또한 동시에 아이티 정부가 공여국의 재정지원과 비정부기구의 도움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콜레라에 대한 승리를 외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때까지는 기부 단체와 정부들은 콜레라가 여전히 심각한 문제이며, 따라서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지금 아이티는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한 환자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기부자가 아이티의 생명 유지 장치를 제거한다면, 더 이상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아이티에서 국제의료회를 이끌며 동료들이 생명을 구하는 모습을 매일 지켜봤습니다. 우리의 업무는 단순합니다. 감염을 저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안전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기본 위생시설 설치에 투자하며,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가장 적절하고 효율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즉, 콜레라와 이의 예방은 복잡하지는 않지만 결과는 아주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콜레라 관련 서비스에 대한 재정지원이 감축되면서 우리는 아이티에 있는 대부분의 진료소를 폐쇄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콜레라 대응에 앞장섰던 일부 비정부기구들도 프로젝트 규모를 축소하거나 또는 중단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아이티 변방지역은 더 이상 콜레라 퇴치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서드 지역의 경우, 국제의료회가 콜레라 감염자의 약 80%를 보살폈는데, 우리와 함께 일했던 비정부기구들이 머지 않아 진료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재정삭감은 도움의 손길이 닿을 수 있는 범위를 축소할 뿐만 아니라, 간단히 예방할 수 있고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 때문에 다시금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재정지원 주체들이 지금까지 쏟은 노력에 대해 인정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아이티 콜레라의 심각성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콜레라의 확산이 가까운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긴급상황으로 남을 것이라는 점을 항상 유의하고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각 정부와 기부자들은 2010년 지진의 여파에 뒤따른 콜레라 유행으로 신음하던 아이티에서 우리가 바쳤던 헌신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콜레라로 고통을 받을 것이고, 너무나도 쉽게 예방, 치료할 수 있는 질병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국제의료회 아이티 지부장Sean Casey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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