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Zimbabwe) 다이아몬드 광산의 고통
저자: Integrated Regional Information Networks (IRIN)
마란지(Marange), 2013년 2월 22일 (IRIN) - 짐바브웨의 지속되는 식량 부족과 강수량 결핍 현상을 견디고 있는 자급자족형 농민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다이아몬드 매장지 사이에는 전기철책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니칼랜드(Manicaland) 남쪽 무타레(Mutare) 지역에서 남동쪽으로 90km정도 뻗어 있는 마란지의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다이아몬드가 발견되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2006년 수만 명의 광부들이 이곳으로 왔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 후 광부들은 ‘돌아올 수 없다’를 뜻하는 냉정한 보안 정책인 하쿠조키(Hakudzokwi) 때문에 광산에서 쫓겨났습니다. 이는 광업 회사들이 대략 6만 ha에 달하는 이 지역을 개척하도록 허가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50세의 Rodrick Nyauyanga씨는 2006년에 농부의 삶을 포기하고 광부가 되었습니다. 그 때의 수입으로 그는 방 5개가 있는 함석지붕 벽돌집을 사고, 6마리의 소와 농기구 그리고 오토바이를 샀습니다. 이후 보안 단속이 실행되자 그의 20살짜리 아들은 다이아몬드 광산을 불법으로 침입했다가 군인들이 풀어놓은 보안견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후 Nyauyanga씨는 다시 농사를 지어야 했고, 점차 가난해졌습니다. 우선 Nyauyanga씨는 음식과 막내아들의 학교 비용을 대기 위해 오토바이를 팔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소들 중 대부분은 진드기 매개 질병으로 인해 죽었습니다.
“가축을 씻기 위해 필요한 마란지 지역의 유일한 물탱크는 광산으로 가는 길을 뚫는 과정에서 파괴되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소들을 씻길 수 없습니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광산이 소와 염소들이 마실 물의 원천인 강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Rodrick Nyauyanga, 전 마란지 다이아몬드 광산 광부
이후 다이아몬드 회사들은 Nyauyanga의 땅을 침범하기 시작했습니다. Nyauyanga는 중국 광산 회사인 안진 다이아몬드(Anjin Dianmond)가 광산의 규모를 확대하면서, 가지고 있던 5 ha의 땅의 대략 절반 정도를 잃었습니다. 영국의 비영리단체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의 2012 보고서의 따르면, 안진 다이아몬드사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 회사인 매트 브론즈(Matt Bronze)사와 고위 관료, 퇴역 군인 그리고 정치인들로 구성된 안진 짐바브웨 지사 이사들의 합작투자사입니다.
빈곤화(Impoverishment
“얼마 전 우리를 찾아온 안진 다이아몬드사 관계자들은, 이 지역에서 다이아몬드가 더 많이 발견되었고 그 때문에 우리를 이주시키려 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우리들 중 다수는 광산에 이미 농장과 목축지를 빼앗겼고, 이 때문에 구호 식량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가난해졌습니다. 다이아몬드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마란지 사람들은 그 다이아몬드로 인해 오히려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채소조차 마음대로 심을 수 없습니다. 제가 일전에 정원에 물을 주기 위해서 제 소유의 땅에 우물을 만들려고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저는 다이아몬드를 불법적으로 채취하려고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었습니다.”
Rodrick Nyauyanga, 전 마란지 다이아몬드 광산 광부
마란지 지역의 인권침해를 감시하는 비영리 단체인 치아즈와 지역사회개발트러스트(CCDT: Chiadzwa Community Development Trust)의 프로젝트 매니저Melanie Chipona씨는 다이아몬드 광산의 개발은 마란지 지역사회에 있어 재앙에 가까웠다고 IRIN에 말했습니다.
“마란지 사람들은 다이아몬드의 발견이 저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때 다이아몬드로 인한 즐거운 시절도 있었지만, 곧 다이아몬드가 발견되기 전이 더 행복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풍요로움의 한가운데에서 고통 받고 있습니다.”
Melanie Chipona, CCDT의 프로젝트 매니저
광산 고위관계자들과 보안 관리자들은 지역 주민들이 매 사냥 같이 생계에 보탬이 될 만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광산 소유주들, 군인, 그리고 경찰은 다이아몬드가 불법적으로 판매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 교역소들을 모두 없애버렸습니다. 광산 개발 과정에서 나무들이 모두 베어져 버려서, 나무에서 과일을 수확하고 판매했던 마을 주민들이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지역 주민들이 팔기 위해 사냥했던 야생 동물들은 사라졌습니다. 마란지 지역에는 의료 기관이 없고, 제일 가까운 병원은 50 km나 떨어져 있습니다. 광산 때문에 숲이 모두 파괴되었기에, 병원 대신에 약초들을 사용해 병을 치료하던 마을 주민들은 더 이상 필요한 나무와 관목에 접근조차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Melanie Chipona, CCDT의 프로젝트 매니저
“이 곳 농업의 대부분은 여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는데, 여자들 중의 많은 수가 미혼모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더 이상 농업을 못 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광산업에서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함에 따라,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기 어려워졌습니다. 우리는 관개 수로 프로젝트를 통해 곡물을 길러 팔곤 했었습니다. 그러나 댐이 광산에 의해서 오염되고 막혀버렸습니다.”
Theresa Samuriwo, 46세의 마란지의 마비자(Mavhiza) 마을 출신 농부
여러 해 전에 만들었던 몇 안 되는 우물들은 마을 사람들과 가축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지하수는 과도한 광산 개발로 오염되었습니다.
강제이주
2010년과 2011년 사이, 광산은 700가구의 사람들을 마란지에서 다이아몬드 광산 북쪽으로 40km 떨어진 아르다 트란소(Arda Transau)로 강제이주시켰습니다. 각 가구는 방 4개짜리 집을 제공받았습니다. 그러나 Chiponda씨는 집이 모자란다고 말합니다.
“강제이주당한 가족들 중 몇몇 아이들은 그 후에 결혼을 했습니다. 그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즉 집이 심각하게 모자란다는 것입니다.”
Melanie Chipona, 프로젝트 매니저, CCDT
Chiponda씨에 의하면 평균적으로 6명의 가족 구성원이 한 집에서 살고, 아직 집을 배정받지 못한 33개의 가구가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아직 집을 배정받지 못한 가구들은 집을 배정받은 친척의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마란지 지역의 사람들은 사회적 지도자가 없기 때문에, 광산의 권력과 정부 관료들에 의해 조종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살고 있는 땅에 대한 임대차 계약서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Melanie Chipona, 프로젝트 매니저, CCDT
“마란지 주민들은 그들에게 아무 혜택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 강제 이주를 당한 사람들 중 대부분은 아직 제대로 보상 받지 못했습니다. 반면 광산은 마란지 사람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Shuwa Mudiwa, 마란지 지역을 포함한 무타레 웨스트(Mutare West) 지역의 국회의원
그러나 안진 다이아몬드 사의 이사인 Munyaradzi Machacha씨는 마을 사람들의 이주로 인한 충격을 덜어주기 위하여 회사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안진 다이아몬드는 지역 사회를 위해서 많은 것을 해왔습니다. 생수, 학교, 그리고 아르다 트란소(Arda Transau) 지역의 거주민들에게 제공되는 임시 진료소를 제공했습니다. 때때로 이주가정들에게 음식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중국에서 의사를 초청해 많은 사람들이 시력을 회복하도록 도왔으며, 지역을 위해서 관개 사업을 시작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Munyaradzi Machacha, 안진 다이아몬드 사의 이사
분쟁지역 다이아몬드1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국제 시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킴벌리프로세스인증제도(KPCS: Kimberley Process Certification Scheme)는 마란지 다이아몬드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인권 침해에 대한 비난을 감안하여, KPCS의 보증서를 가지고 다이아몬드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2012년 들어 KPCS는 짐바브웨 정부가 마란지 다이아몬드를 KPCS 보증서와 함께 파는 것을 허가했습니다.
최근 유럽연합(EU) 구성원인 벨기에가 짐바브웨 다이아몬드 채광 회사(ZDMC: Zimbabwe Diamond Mining Company)에 대한 제재 완화를 제안했지만, 유럽연합(EU)은 짐바브웨 다이아몬드 채광 회사를 계속해서 제재 리스트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는 2013년 2월 18일 성명에서 안진 다이아몬드 사가 제한적 조치를 받지는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짐바브웨 다이아몬드 채광 회사(ZMDC)에 대한 EU의 제재 유지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