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20년 동안의 무정부 상태 – ‘총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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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BBC 출처: 출처: http://www.bbc.co.uk/news/world-africa-12274879

목차

소말리아: 20년 동안의 무정부 상태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Mogadishu)는 20년전 Siad Barre 정권이 몰락하고 무법지대가 되어버리기 전 까지 ‘아프리카 최고의 도시’였습니다. BBC는 모가디슈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몇몇 소말리아 주민들로부터 당시 그들의 삶에 관해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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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은 지금의 모가디슈(Mogadishu)는 20년 전과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말합니다.

Abdi Said Farah, 45세, 교사

모가디슈는 이 지역의 여느 수도와 다를 바 없는 도시였습니다. 낮에는 소풍을 가거나 수영을 하면서 보냈고, 저녁에는 영화를 보러 가거나 가끔 극장에 가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무정부 상태 이전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모가디슈에는 세계 여러 국가들의 대사관이 있어서 외국인들을 자주 볼 수 있었고, 도시는 매우 국제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지금처럼 외국인을 기피하는 풍토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모가디슈는 아름답고 평온한 도시였습니다.

저는 어느 날 해변가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합니다. 제 친구가 한 이탈리아 여성과 말다툼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바다에서 각각 자신의 고무 에어매트를 타고 떠있었는데, 제 친구가 그 여성에게 너무 가까워지자 여성은 왜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냐고 물었습니다. 제 친구는 아직 10대였기 때문에 그녀에게 바보처럼 굴며 무례하게 대꾸했습니다. 결국 그녀가 경찰을 불렀고, 친구는 바로 법정으로 끌려갔습니다. 당시는 소말리아인들과 외국인들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던 때였습니다. 제 친구는 법정에서 경고를 받고 그 여성에게 사과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 때 상황은 현재와는 너무나도 다릅니다. 저는 그 시절에 대한 향수로 가득 차 있습니다.

Faysal Aamin, 39세, 판매원

저는 아주 오래 전에 모가디슈를 떠났다가 정확히 세 달 전에 돌아왔습니다.

저는 1992년에 모가디슈를 떠났습니다. 저는 당시의 폭력과 분쟁을 기억합니다. 제가 모가디슈를 떠난 것도 계속된 교전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혼란스러운 당시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저는 제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났고, 1993년 4월 23일에 런던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최근에 편찮으신 어머니를 간호하기 위해 모가디슈에 돌아왔습니다. 저는 목숨을 걸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어머니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저는 곧 그리운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저에게 런던보다 좋은 곳은 없습니다. 그러나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한 때 모가디슈는 아프리카의 최고의 도시였습니다. 이곳은 제 가족과 친구들이 살던 곳이고, 제가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던 곳이었습니다. 그 때의 삶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이제 다시는 이곳의 평범한 삶을 되찾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모든 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모가디슈의 모든 것들은 변해버렸습니다. 이 상황은 비길 데 없이 끔찍합니다. 모든 것이 분열되었습니다. 더 이상 어느 누구도 신뢰할 수 없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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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경찰들은 진압봉을 소지했지만, 이제는 도시 전역에 총기 소지자들이 사람들을 감시합니다.

이곳에는 당신에게 편지를 배달할 집배원조차 없습니다. 평범한 일상생활이 사라졌습니다. 치안이 유지되지 않고, 밤거리의 유흥도 사라졌습니다. 오후 4시가 되면 거리에는 차가 한 대도 다니지 않으며 사람들은 거리를 걸어 다닐 수도 없습니다.

이곳의 생활은 제약이 너무나 많습니다. 저는 이곳에 갇혀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모가디슈에서는 아무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지금도 제가 자라난 동네에 살고 계시지만, 저는 보안이 철저한 한 호텔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제가 묶고 있는 사하피(Sahafi) 호텔은 20년 전까지만 해도 최고급 호텔 중 하나였으며 주변 지역은 마치 런던의 첼시(Chelsea) 같았습니다. 부유하고 세련된 도시의 중심 지역이었습니다. 지금 이 호텔의 내부는 상태가 양호하며 객실들의 상태도 아주 나쁘지는 않습니다. 4성급 호텔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2성급 정도는 되고, 음식도 맛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호텔의 외부는 전혀 딴판입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곳 같아 보이고 호텔의 벽은 다 허물어졌습니다. 나무는 한 그루도 보이지 않고, 앉아서 잠시 쉴만한 장소조차도 없습니다. 이곳은 너무나 끔찍하게 변했습니다. 저는 어서 집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ohamed Ali, 45세, 식료품 상인

우리나라가 평화로웠던 전성기와 지금의 상황은 비교조차 되지 않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나오던 학생들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그들은 형형색색의 교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당시 모든 학생들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를 다닐 때까지 무상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빈곤층은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 무지한 채로 살아가야 합니다. 좋았던 그 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당시 청소년들은 미래를 꿈꾸며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직, 간접적으로 폭력에 연루되어 있습니다. 이전에는 거리에 좋은 차들과 좋은 집들이 있었고,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건전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정반대입니다. 거리에는 폐허가 된 집들과 군용차들이 가득합니다.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파벌주의적으로 변했고, 굶주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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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hamed Ali는 자가용은 자취를 감추고 군용차들이 많아졌다고 말합니다.

이전에는 사람들이 작은 진압봉을 소지한 경찰관들의 명령에도 복종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무정부상태에서 살아갑니다. 지금 이 사회에서는 거리에서 젊은 남자가 총을 쏘면 모두다 도망쳐야 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음악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대신 박격포와 총의 굉음이 끔찍한 음악처럼 들려옵니다. 저는 우리의 운명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안정되고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며 사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제가 죽기 전에 그런 좋은 시절이 다시 올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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