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Niger)의 식량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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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Andrew Harding

출처: http://www.bbc.co.uk/news/world-africa-17506421


먼지투성이인 쿠알람(Quallam) 마을의 아담한 병동에서, 10명의 어린 아이들이 병상에 누워 심각한 영양실조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살가죽이 얇아 갈비뼈와 척추가 선명히 드러나는 이 아이들은 호흡곤란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걱정이 가득한 어머니들은 아이들 곁을 맴돕니다.


그 중 한 명이 코에 튜브를 꼽고 연약한 몸을 들썩거리며 마른 기침을 하는3 세의 다우다 마모우드(Dauda Mahmoud)입니다. 마모우드는 결핵으로 추정되는 질병을 포함한 여러 가지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이 아이의 어머니인 22세 할리마(Halima)는 2년 전 마모우드의 형이 밤새 열에 시달리다 죽었다고 말합니다.


사하라 사막 바로 아래의 넓고 건조한 지역에서, 매 년 있는 기아 시즌이 또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수도인 니아메(Niamey)의 작은 북쪽 마을, 차로 한 시간 거리인 쿠알람(quallam)의 의사들은 지난 몇 주간 입원이 갑작스럽게 증가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10월에 수확을 하기 전까지 유난히 힘들 몇 달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2012.03)


상급간호사인 무스타파 아이사투(Mustapha Aishatu)는 “상황이 좋지 않을 거에요. 우리도 걱정이 돼요.” 라고 말합니다.


이미 국제 원조기관들은 식량과 보급품들을 사들이고 비축할 기회가 있는 동안에 기부금을 유치하기 위해 최악의 시나리오 공개하며 위급함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6월에서 9월 사이로 예상되는 최악의 고비가 이르기 전에 식량과 보급품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엔세계식량계획은 40만 명에 달하는 니제르 아동들이 영양실조에 걸려 마치 쿠알람(Quallam)의 병동과 같은 절망스러운 광경이 재현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아동들의 10분의 1은 사망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가 기아로 죽는 것은 생각해보면 사실 충격적일 만큼 단순한 현상입니다. 하지만 여기 니제르의 기아문제는 원인도 해결책도 복잡합니다.

니제르에서 기아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은 마치 암울한 레시피의 재료를 외듯 기아의 원인을 줄줄이 외웁니다.


-수확 실패로 전년도 이득이 줄어든 것

-많은 가정에 빚을 안겨준 수년간의 가뭄

-이웃나라 나이지리아의 석유 정치, 무역업자들의 투기, 형편없는 시장통합 및 인프라의 부족으로 인한 시장에서의 식량 가격 급등

-북쪽 지역에 대한 말리(Mali) 내의 반란과, 남쪽 지역에 대한 북쪽 나이지리아 내 폭동으로 인한 지역 불안정, 갑작스러운 변화에 취약한 지역에서 인구 이동이 일어나 생기는 지역적 불안정

-교육의 부족이 야기하는 문제들. 예를 들어,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한 어머니가 모유 부족으로 자녀에게 오염된 물을 먹임으로써 설사를 유발하는 것(설사는 심한 영양실조를 가장 빠르게 일으키는 원인)

-만성적인 빈곤으로 질 낮은 의료서비스를 받게 되고, 이러한 의료 서비스를 받는 아이들은 질병에 취약한 상태로 남게 된다는 점

-인구 증가

-산모가 조산아 또는 미숙아를 출산하거나 산모의 건강이 악화될 가능성이 큰 아동결혼

-기후변화와 사막화


그리고 이 모든 것들 뒤에는 가장 크고 중요한 한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바로 형편없는 리더십입니다. 안 그래도 비참한 상황을 기아, 혹은 이와 유사한 대참사로 악화되도록 방치한 책임은 주로 이 형편없는 리더십에 있습니다.

작년에 아프리카의 뿔(The Horn of Africa)에서 발생한 가뭄을 기근으로 이어지게 한 것은 소말리아의 무장단체 알사밥(al-Shabab)의 거동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2005년, 억압적인 니제르(Niger) 정부는 자국 내 기아의 참상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날 사헬(Sahel) 지역은 약한 정부와 쿠데타 등 정치적 불안정 때문에 무기력한 상태로 남겨져 있습니다.


아프리카 니제르.gif


니제르(Niger)에서 근근이 먹고 살아갑니다.


아프리카 여성들.jpg


“이곳에서의 인생도 한 때는 아름다웠어요” 카시톤디(Kassi-Tondi)에서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며, 빻은 수수 단지로부터 물을 짜고 있는 50세의 마야 할리다(Maya Halida)가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곳에서의 삶은 더 이상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마야의 남편은 작년에 “복통”을 호소하다 죽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의 죽음에 대해 무덤덤하게 말합니다. 남편뿐 아니라 10명 중 6명의 자녀가 “열병”을 앓다 죽었습니다. 마을 밖에 있는 우물은 대부분이 너무 깊은 상태라서 기다란 밧줄로도 물을 풀 수 없습니다. 지난 해 수확량은 그녀의 모든 식솔들이 한 해를 버틸 만큼은 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6일치 곡물밖에 수확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제 과부에요. 멀리 있는 친척 몇 사람이 이 곡물 포대를 살 돈을 줬어요. 하지만 지금 곡물 가격이 너무 비싸요.” 오트밀 을 데우기 위해 능숙하게 불을 지피고 있는 마야가 말합니다.

카시톤디(Kassi-Tondi) 어느 곳에도 일할 수 있는 나이의 남성이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모두들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 나이지리아(Nigeria)나 카메룬(Cameroon), 니아메(Niamey)로 떠나버렸습니다. 일부는 리비아(Libya)에도 살았는데, 전쟁이 일어나면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어려움을 잘 견뎌내는 이 나라에서 살고 있는 마야는 강인하고 수다스러우며 활기찬 여성입니다. 그녀는 그 누구도 외부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았고 정부에서도 사람들을 억압하지 않았던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그녀의 가족이 유엔의 세계 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의 “노동을 위한 식량(food for work)” 프로그램에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카시톤디(Kassi-Tondi)는 “커다란 바위”를 의미합니다. 오늘 아침 마야와 수백 명의 이 지역 여성들은 바위와 돌을 머리에 이고 옮기느라 바빴습니다. 이들은 이 바위와 돌로 단단한 지면에 나있는 크고 복잡한 배수로의 측면을 둘러쌌습니다.


이러한 집수(集水)역(water catchments)들은 다음에 내릴 빗물을 모으고, 평야에는 생명을 불어넣으면서, 대지에 물이 헛되이 흐르는 것을 막을 것입니다. “아마 성공할거에요,” 뜨거운 태양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마야가 말합니다.


단기적으로도 그 계획은 주민들에게 더욱 신속하게 혜택을 줄 것입니다. 각 여성들은 돌을 옮기는 일의 대가로 현찰이든 곡물이든 일당 2달러(USD)를 받습니다. 남자가 전혀 없다는 점을 주목할 때 이것은 충격적인 일입니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저희들은 살아갈 수 있어요.” 마야가 말합니다


니제르(Niger)는 2010년 쿠데타 이후에 주변 국가들의 거친 정세에도 불구하고 환영 받는 예상 밖의 국가로 급부상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들어선 이 민주주의 정부는 올해 식량위기가 특히 심각할 것이라는 첫 신호를 빠르게 감지했습니다.


내부인들에 의하면, 니제르(Niger) 당국과 전세계의 공여국들, 유엔기관, 자선단체와 같은 다양한 행위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긴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협조적이고 융통성 있는 계획들을 최초로 수립하였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국가 책임자 더니즈 브라운(Denise Brown)은 "우리는 변화를 환영한다"며 "이는 국가에 장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원동력이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욱 안정적인 미래를 가져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올 한 해 또한 굶주림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몇 달 전부터 채워지지 않고 있는 세계식량계획 예산의 80%를 위해 공여국들이 서두를 것이라는 의미도 아니며, 제 때에 식량이 공급될 것이 보장된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는 만성적으로 빈곤하고 비참한 이 국가에서 고무적인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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