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생산 증가에 따라서 늘어나는 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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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미국 공영 라디오(NPR: National Public Radio)

출처: http://n.pr/1Bjx8Z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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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바깥 마당에 널린 옥수수는 전염병을 옮기는 벼룩을 달고 다니는 쥐들을 유혹합니다. (사진 제공: Douglas McCauley)


아프리카 대륙에는 더 많은 식량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농지가 필요합니다. 상대적으로 간단한 해결책은 개간(land conversion) 입니다. 개간 작업으로 숲에 부분적으로 새로운 농지를 조성하면 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숲 속의 들쥐들이 들판에 심어 놓은 작물과 농부들이 집 밖에 저장해 놓은 곡물에 이끌린다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들쥐들은 중세 시대에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을 옮기는 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동아프리카 전역에 개간이 활발히 장려되었습니다." 산타 바바라(Santa Barbara)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의 힐러리 영(Hillary Young) 군집생태학자 가 밝혔습니다. 영 박사는 특히 농지에 서식하는 유해동물, 구체적으로는 수확물을 훔쳐먹는 쥐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농지에 서식하는 쥐들이 숲 속의 쥐들보다 전염병을 유발하는 균을 더 잘 옮긴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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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림지대 동면쥐는 탄자니아 숲과 농지에서 사는 설치류 중 하나입니다. (사진 제공: Lauren Hel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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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는 숲 간의 땅을 농지로 많이 사용합니다. (사진 제공: Douglas McCauley)


페스트균(Yersinia pestis bacteria)을 옮기는 벼룩이 쥐에서 사람에게 옮아가면서 전염병이 발생합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 해마다 1,000건이 넘게 보고되는 전염병 사례의 다수가 아프리카 농촌에서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페스트는 항생제를 통해 치료될 수 있지만, 항생제를 처방 받지 못한 환자는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아프리카 농촌 공동체에서 전염병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라고 영 박사는 말했습니다. 영 박사와 그의 논문 공저자들은 농지와 숲에서 쥐들을 포획하여 혈액을 분석해 박테리아 보유 여부를 확인하고, 빗질로 털을 채취하여 전염병을 옮기는 벼룩 보유 여부를 확인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숲의 쥐들보다 농장의 쥐들에게서 전염병 양성 반응이 더 많이 발견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위의 연구를 통해 농장의 쥐들이 야생에 서식하는 쥐들보다 인간의 건강에 큰 위협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인간을 감염시키는 벼룩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벼룩은 쥐에서 인간으로 옮겨갈 때에만 질병을 옮기는데, 대부분의 벼룩은 쥐들만 무는 까다로운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영 박사는 "설치류에서 사람에게 옮아가는 벼룩은 실제로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영 박사는 오히려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의 수가 예상보다 적은 것이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농부들이 전염병이 만연할 만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지 농부들은 집 바로 바깥에 수확물을 쌓아놓거나 포대를 집 안으로 들여 놓습니다. 농부들의 거주지 근처에 저장된 곡물의 달콤한 향에 이끌린 쥐들은 결국 사람들 근처에 모이게 됩니다. "쥐들은 집 안으로 모든 종류의 질병을 들여 옵니다.” 라고 영 박사가 말했습니다.

유해 동물은 전염병을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수확물의 15~30%를 먹어 치움으로써 식량 부족 문제까지 야기시킵니다. 이에 대해 영 박사는 "작물의 올바른 저장법이 전염병과 식량 문제 모두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라고 제안합니다.

퍼듀 대학교(Purdue University) 제이콥 릭커-길버트(Jacob Ricker-Gilbert) 농업 경제학 교수는 밀폐 포대(airtight bag)로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퍼듀 대학의 연구진은 서아프리카의 보편적인 콩과 식물인 동부콩을 밀폐 보관할 수 있는 삼막 포대(triple-layer bag)를 개발하였습니다. 이 새로운 종류의 포대는 공기를 차단시킴으로써 수확 당시 곡물과 함께 딸려 왔던 벌레들을 질식하여 죽게 합니다. 게다가, 이 포대는 곡물의 향을 포대 안에 남기지 않기 때문에 향에 이끌리는 설치류의 수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수확물을 실내에서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포대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미국 공영 라디오(NPR: National Public Radio)의 공식 블로그 Goats and Soda에서 릭커-길버트 교수가 밝혔습니다. 아프리카의 소규모 농장들은 사일로(silo)라는 큰 탑 모양의 곡식 저장소에 투자할 여력이 없습니다. 설령 세운다 한들, 농부들은 사일로가 절도범의 목표물이 되는 것을 걱정합니다. 굳이 단점이 많은 사일로를 건설하지 않더라도, 수확물을 실내에 보관할 수 있게 하는 밀폐 포대는 농부들이 수확물을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러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몇몇 이들은 이러한 조치들로도 끈질긴 쥐들을 물리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영 박사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더글라스 맥컬리(Douglas McCauley) 생물학자는 쥐들이 포대를 물어뜯고 포대 안으로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또 다른 문제점도 존재합니다. 밀폐 포대로 쥐들을 물리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일단 이 새로운 저장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농부들로 하여금 밀폐 포대를 사용하도록 설득시키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영 박사는 농부들에게는 “전염병 걱정보다 아이들을 먹여 살릴 걱정이 훨씬 더 큰 것이기에” 이 작업이 더디게 진행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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