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예방, '익숙한' 기존 치료법 탈피해야
저자: IRIN
HIV 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특성에 맞춘 접근법의 필요성
HIV 치료와 예방에 있어 과학적으로 상당한 발전이 이루어졌지만 아직도 매년 2백만명 이상이 HIV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HIV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중심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합니다. 1차 치료로서 약제를 혼합 투여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법(ART: Anti-retroviral therapy, 이하 ART)이 HIV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수년간 계속해서 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ART의 접근, 보급, 활용과 유지가 복잡하고, 환자의 잠재적 행동 변화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ART를 기반으로 한 예방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기존과 달리 지역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국제 연구 및 옹호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Mapping Pathways의 프로젝트 감독인 Jim Pickett은 국제구호 소식 전달 매체인 IRIN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HIV 예방 연구는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여 HIV에 대한 다양한 의견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국제 연구와 정책 개발로 ‘예방으로서의 치료’라는 개념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었지만, 여 전히 지역적 차원에서는 실행이 더디고 연속성이 떨어집니다. Pickett 감독은 “어떻게 하면 지역적 차원에서 과학적 성과를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하지만 과학이란 애초에 지역사회를 포함하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효능에서 효과로
Mapping Pathways에 따르면 예방으로써의 치료를 시행하기 위한 이상적인 방법은 바로 효능뿐만 아니라 효율도 함께 고려하는 방식입니다. 연구소 내에서 효능을 위하여 임상 목표 달성률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효율적으로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아프리카에 위치한 Despond Tutu 에이즈 재단의 Linda-Gail Bekker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을 투입하면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증거도 확보했으며 이는 인류 역사 상 상당한 과학적 발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렇지만 지금은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즉,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는 저희와 다른 형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Mapping Pathways는 효율성 향상을 위해서는 행동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약품을 제조하는 기업, 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의료 시설, 교육을 담당하는 지역사회센터, 기타 제휴를 맺고 있는 기업 등이 각 문화권 및 각국 정부, 지역사회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Bekker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는 “사람은 항상 사람답게 행동할 것입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사회과학분야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수 세기에 걸쳐 연구해 왔지만, 아직 한 가지의 이론도 정립하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HIV 프로그램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과거 HIV 프로그램의 획일화된 치료법이 역효과를 낳자, 우리 연구진들은 초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지역’ 과학(“Local” science)
미국의 정책연구센터인 Rand Corporation 소속이자 Mapping Pathway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필자인 몰리 모건 존스 연구원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때 과학의 다양한 응용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제품의 활용 여부는 정책 전문가들의 권고 사항이나 연구 내용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요소들에 달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ART가 개발된 지는 꽤 됐지만, 이를 어떤 방식으로 도입해나갈 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 차원에서 새롭게 이해하고 접근하며 치료법을 적용해나가야 합니다.” Mapping Pathways에서 진행하고 있는 개발 모델은 미국과 영국, 남아프리카, 인도 등과의 협력 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연구원들은 임상의, 연구원, 정책 입안자, 의료산업 관계자들, 환자 대변인, 연합 집단 등의 지역 이해관계자들이 과학적 증거를 각각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에, HIV 예방 및 치료법을 시행할 때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Pickett 디렉터는 “과학이란 과학은 총망라했습니다.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요?”라며 HIV 치료에 대한 기존의 하향식 접근법을 언급했습니다. 약이 효과를 낸다는 과학적 증거가 환자로 하여금 그 약을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확신을 줍니다. Pickett 디렉터는 “치료 과정에 있어 처음부터 지역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라며 HIV 감염자가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것이 치료법을 성공으로 이끄는 열쇠라는 유엔 건강권 특별 조사 위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론을 실용화하는 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환자 수를 현재 970만 명에서 최대 2,500만 명까지 늘리는 방침을 권고했습니다. 분석가들은 추가적인 재정적 지원과 지역 내 수요 활성화를 남은 과제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Pickett 디렉터는 무엇보다도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설령 방법론이나 의전 절차 등이 복잡해진다고 해서 치료법의 필요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과학적 노력의 산물이 활용될 수 있는 곳으로 가서 우선 사람들이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그리고 이 치료법이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사람들과의 대화 자체가 중요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