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와 물에 대한 접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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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UNOCHA)

출처: http://bit.ly/RdAuY7

세계의 수자원은 인류의 생존과 더불어 21세기의 지속적인 개발을 위한 생명줄과도 같습니다. 매일같이 먼 길을 걸어 물을 길어 나르는 일에서 여성을 해방시켜야만 합니다. 그리고 수자원 관리에 관한 의사 결정에 여성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위생 관리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가장 개선이 더딘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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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세계 물의 날 기념식에서는 ‘세계 생명을 위한 물 행동 10년’(International Decade for Action, 'Water for Life’)에 관한 주제로 열렵습니다. 그 즈음 Kofi Annan 유엔 사무총장은 수자원 관리 정책에서 여성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세계 생명을 위한 물 행동 10년> 목표 중 하나는 안전한 식수와 기본적인 위생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인구를 오는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는 것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세계 생명을 위한 물 행동 10년>은 여성 참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제기구들은 물과 기아 근절 사이의 연관성을 중요히 여겼습니다. 물은 경제활동의 전제조건일뿐 아니라 지리, 민족성, 사회 경제적 지위와 무관하게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적 조건입니다. 또한 식량 생산, 건강 유지, 산업을 비롯한 가정에서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자원입니다.

물은 우리 삶에서 기본적 요소이지만, 물을 사용하는 방식은 사용자의 성별에 따라서 상당히 달라집니다. 젠더는 역사적으로 남성, 여성, 물 사이의 관계에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남성과 여성은 각자 다른 행동방식과 정체성 때문에 물을 사용하고 관리할 때 서로 다른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국제 정책형성에서 여성 평등을 옹호하는 여성환경개발기구(WEDO: Women’s Environment and Development Organisation)는 "젠더는 남성과 여성의 역할 및 책임, 둘 사이의 관계를 뜻합니다. 젠더는 단순히 여성 또는 남성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별에 따른 사회화 과정을 통해 여성 또는 남성의 행동 방식과 정체성이 결정되는 양상을 뜻합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수많은 여성들, 특히 물에 접근하는 것이 제한적인 여성들에게 물은 삶의 중심 요소가 됩니다. 유엔개발계획(UN Development Programme)의 Carlos Linares 수자원 정책 수석 고문은 "특히 지방에서는 여성이 가정 및 마을 단위의 수자원을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이들과 환자를 돌보고 음식을 준비하죠. 요리를 할 때 필요한 물과 장작은 직접 구해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대다수 여성에게는 물을 긷는 일이 가정 생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우선순위입니다. 북부 나이지리아 Fikayi에 거주하며 지역 수자원 및 위생시설 관리단체 WASH의 회원으로 활동하는 Hua씨는 “모든 생활은 물과 관계가 있습니다. 목욕을 하고 싶은데 물이 없습니다. 빨래와 요리를 해야 하는데 물이 없어요. 매사에 늘 물이 필요하지만 물이 없습니다." 낙후된 지역사회에 지속 가능한 수자원과 위생시설을 제공하는 케냐 KWAHO (Kenya Water for Health Organisation)의 Catherine Mwango 이사에 따르면 여성은 지역 관습과 전통으로 인해 가정에서 요리, 청소, 위생 및 건강 관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Catherine Mwango 이사는 "대다수 문화권에서 여성이 요리를 하므로 물을 관리하는 일도 도맡아 했으며 이 전통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003년, 유니세프(UNICEF)에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23개국 가정들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물을 긷고 옮기는 데 매일 30분에서 한 시간을 소비하는 여성은 전체의 25%이며, 한 시간 이상을 소비하는 여성은 19%로 나타났습니다. 가뭄이 발생하기 쉬운 지역에서는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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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Niger)에 거주하는 Kilma Sabaou씨는 "아이들이 6명이나 있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물을 긷는 일 말고도 아이들을 위해서 해야만 하는 할 일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라며 호소했습니다. 물을 길어야만 하는 여성이 경제활동이나 교육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는 거의 없습니다. 가족을 위해 물을 긷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인 어린 소녀들에게는 학교에 다닐 시간조차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Mwango씨는 "여학생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물을 길어 날라야 하기에 학교에 지각하거나 아예 등교 하지 않습니다. 물을 길려면 먼 곳까지 걸어 다니며 시간을 많이 허비합니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 Food and Agriculture Organisation)에 따르면 남성들은 대부분 물을 긷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남성에 의한 여성 종속은 여러 국가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대다수의 여성들은 수자원의 효과적인 사용 방법에 관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연자원에 대한 여성의 풍부한 지식은 다른 방면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여성은 수입 창출을 위해서 그리고, 약용 식물과 음식과 연료를 위해 초목 식물과 숲을 이용합니다."라고 WEDO의 최근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그러나 생태계는 안정적인 물의 공급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여성들의 생계 수단은 점점 더 취약해집니다."

물과 여성의 관계는 대개 가정 내의 영역으로 제한되어 있지만, 시골이라는 환경에 있는 물에 대한 남성들의 주된 관심은 공적 영역에 있습니다. 즉, 농산물의 생산 및 관개시설입니다. 여성들은 재산권을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물에 대한 여성의 접근은 제한되기도 합니다. 젠더와물연합(GWA)에서 발간한 2003년 <젠더 관점에서 본 물 관리 정책(Gender Perspectives on Policies in the Water Sector)>은 다양한 사례들을 들어서 토지 소유권이 어떻게 물 권리의 전제조건이 되는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외교부 개발원조부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하수에 대한 권리는 일반적으로 토지 소유자에게 부여되고 있습니다. 물에 대한 권리는 토지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토지와 물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보고서는 또한 여성이 땅에 대한 법적 청구를 제기한 경우에도 짐바브웨나 카메룬 등 많은 국가에 존재하는 문화적 관습들은 여성들이 지역 사회의 공공 수도를 관리하고 통제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농지는 가장들에게, 즉 남성들에게 소유권이 넘겨지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여성들에게는 물에 대한 법적 청구권이 없습니다. Mwango씨는 빈곤 지역에서 물을 보급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실행할 때 여러가지 문제가 복잡해지는 이유로 바로 이 점을 꼽았습니다. "토지는 대부분 남성들이 소유하죠. 그렇기 때문에 여자들은 불가치하게 남성들을 참여시켜서 토지를 기부하도록 유도하거나 물 관련 시설을 설치하도록 동의를 얻어야만 해요. 남성들이 토지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남성들도 반드시 개입해야 합니다."라고 Mwango씨가 말했습니다.

현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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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개발운동(WDP:World Development Movement)은 정책결정자들이 빈곤을 고착화시키는 정책들을 막는 로비를 펼치고 양성 평등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개발운동(WDP)은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진하는 물과 위생 서비스(sanitation services)의 민영화(privatisation)가 늘어나면서 여성이 물에 접근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합니다.

영국 서섹스 대학(University of Sussex) 교수 Jan Selby에 따르면 물 서비스의 민영화(privatisation of water services) 때문에 물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이 가정에서 공적 영역으로, 또는 여성에서 남성으로 이동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물 공급의 현대화는 여성의 힘을 빼앗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여성들이 가정의 물자 공급과 관리에 큰 책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진행되는 현대화는 남성들의 힘을 강화시켰습니다. 주, 지방 단위의 공공기관과 사업 행위자들, 특히 남성이 종사하는 농업 분야의 이해 관계자들이 물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2006년 3월 멕시코에서 개최되었던 세계 물 포럼(WWF: World Water Forum)에서 세계은행 관리자들은 물의 가치평가가 물 관리, 처리, 공급을 포함한 비용이 반영된 시장 가격에 의해 정해지기 전에는 적절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물의 가치평가는 민영화 및 인프라에 투자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세계은행은 강조했습니다. 예컨대, 물의 민영화는 아프리카의 8개국이 IMF 대출을 받기 위한 전제 조건들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개발도상국들에서 여성의 노동은 경제적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전통적으로 여성이 해야 할 일들이 주어져 있으므로 여성의 노동에 별도로 유형적 가치를 부여한다는 생각은 관습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 여성이, 공동체에서 계급상으로 실질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지 않다면 여성의 노동은 어떻게 경제적 가치를 부여 받을 수 있겠습니까? 만약 여성의 노동이 경제적인 가치를 인정 받는다면 공동체 내에서 여성에게 권력이 부여됩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개선을 위한 방향

유엔 새천년 개발목표(MDGs)을 달성하고 빈곤의 심각성을 감소시키려면 여성들에게 권한을 부여해야만 하고 젠더 평등이 필수요소입니다. 수자원 정책과 관리에서 젠더를 고려하려는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2003년 젠더와물연합(GWA, Gender and Water Alliance) 그리고 아시아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은 젠더의 주류화 현상을 은행 가맹국들의 수자원 관련 활동 부문으로 통합시키자는 합의에 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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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개발은행(ADB)의 Jan Van Heeswijk씨는 “물 분야 활동들에 젠더 관련한 고려들을 반영하게 만들려면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여러가지 조치들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 협력(collaboration)은 아시아 개발은행(ADB)이 젠더 평등을 정책, 계획, 프로그램, 프로젝트와 연계한 수자원 정책에 관철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nomic and Social Council, ECOSOC)는 여성들의 물 접근권을 향상시키기 위한 성공적인 이행과 대규모 노력들은 남녀의 역할 차이에 대한 이해의 진전에 달려 있다고 밝힙니다. 물 접근권과 물 사용이 인간의 건강과 환경 보존, 위생과 보건, 생태계 안정, 공적 및 사적 영역 등의 범주에서 고려되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수자원 관리에서 남녀의 서로 다른 역할, 책임과 노하우 사이의 균형을 도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2001년, 독일에서 열린 <담수에 대한 국제 회의(International Conference on Freshwater)>의 보고서에 따르면 “물 정책과 물 관리 시스템은 젠더 문제를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물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남녀의 노동 분업을 반영해야 합니다.” 물과 위생에 대한 접근이 부족한 전세계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려는 새천년개발목표를 달성하려면 무엇보다도 물을 최대한 활용하며 가족들에게 제공하는 여성의 역할을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인정해야 합니다. 여성들과 소녀들은 물에 대한 막대한 책임을 지고 있으므로 물 관리 정책과정에 활발하게 참여할 권리를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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