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부족해지는 깨끗한 물
저자: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UNOCHA)
세계적인 수자원 위기: 점차 줄어드는 깨끗한 물
뉴사이언티스트지(New Scientists)의 환경 전문가이자 저서 <When the Rivers Run Dry>의 저자 프레드 피어스(Fred Pearce)가 묻습니다. "물을 향한 우리의 욕구는 강합니다. 전 세계를 가뭄과 기근에서 구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세계 한 편에서는 물이 넘쳐서 발생한 피해가 엄청났고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은 반면, 다른 한 편에서는 깨끗한 물이 점점 줄어들어 수백만 명이 고통 받으며 미래까지도 위협받고 있는 아이러니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12월에 발생한 쓰나미로 25만 명 이상의 생명을 잃고 수십억 달러(USD)의 피해가 발생한 이후, 2005년에 카리브해(Caribbean) 지역과 서태평양 지역 및 미국에서 일어난 허리케인이나 유럽 전역에 걸쳐 발생한 전례 없는 강우로 인해 홍수가 일어난 것처럼 물이 넘치는 바람에 여러 자연재해가 발생했습니다. 심지어 지금도 파키스탄은 지진을 겪은 이후 또 다시 산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중인데, 우기엔 장마가 히말라야 산맥의 균열이 생긴 산비탈을 헐겁고 미끄럽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영양실조는 매년 니제르에서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가뭄과 기근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위기가 심화되면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상황이 개선되리라는 희망을 품지 못하는 가운데 실제로도 깨끗한 물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2005년 니제르(Niger)에서 발생한 가뭄 때문에 사람들의 생활여건은 열악해졌고, 2006년 초 동아프리카 8개 국가 일부에서는 이로 인해 1,300만 명이 고통을 받았습니다.
시골이든 도시든 자원이 부족하면 가장 고통 받는 건 가난한 사람들입니다.이 정도 규모의 재앙에는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2006년 3월 발간된 유엔 세계물개발보고서(United Nations Water Development Report)는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낮은 강수량과 높은 증발량으로 강이나 호수, 지하수의 양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안전한 식수와 기본적인 위생시설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건강과 삶,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랄 해(Aral Sea)와 차드 호(Lake Chad)를 비롯하여 전 세계 주요 강들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 변화로 인한 물 감소량은 엄청난 수준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프리카 강우 양상이 대륙 내부 쪽에서 해안 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내륙에 살고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더욱이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식량 생산이나 생활에 필요한 물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3년마다 발간되는 유엔 보고서는 "인구변화로 지구상에 있는 깨끗한 물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2006년 6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도시 인구 비율이 시골 인구 비율을 앞섰습니다. 많은 개발도상국들에서 깨끗한 물과 위생시설을 공급하기 위한 인프라 개발이 어려움에 부닥쳐 중단되고, 가속화되는 도시화는 건강의 악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물이 불충분하게 공급되면, 건강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삶의 질도 저하됩니다. 물의 부족은 사회적인 불안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물 자원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는 "전세계적으로 인구 문제, 도시화를 비롯하여 경제개발, 산업화가 계속되면서 세계적으로 물 수요가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높은 물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충분한 물은 없습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물 수요와 공급의 차이는 우려할만한 수준입니다.
▲참고자료: http://images.thegovlab.org/wordpress/wp-content/uploads/2014/07/WaterGraphicA-2.jpg
▲http://image.hankookilbo.com/i.aspx?Guid=c9ad38048c2847178a1da7f6759af164&Month=20150617&size=640
매년 지구에서 인간이 소비할 수 있는 깨끗한 물 자원은 대략 총 1만 4,000㎢이지만 이는 지구 전체 물의 0.03%에 불과합니다. 전 세계 인구가 이 양을 동등하게 나누어 쓸 수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필요한 만큼의 물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사회경제적, 정치적 이유로 물을 공급받는 수준은 다르며 물은 인구 밀도에 비례해 위치하고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 강은 지구 지표면에 흐르는 깨끗한 빗물 중 15% 정도를 흘려 보내지만 전 세계 인구 중 1% 미만이 그 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학과 기술의 진보는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성을 좁히지 못했고 물 사용 비율에 대한 격차를 더 벌여놓았습니다.
최근에 지질학, 굴착(well-drilling), 펌프 기술, 농촌에의 전기공급 기술에 진보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면서 농촌에서도 지하수를 광범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하수와 깊은 대수층을 개발할 수 있는 지역에서는 기술이 지난 10여년 동안 급격히 발전했습니다.
국제지하수학회(IAH: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Hydrologists)는 "오늘날 1년에 600~700㎦ 정도나 취수하면서 지하수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날 2,100만 명 이상의 인도 농부들은 민간 펌프를 이용해 지하 저수지 물을 끌어올려 관개수로 사용하면서 다음 자신들이 키우는 작물의 3분의 2에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지하수 관리를 두고 한 전문가는 "거대한 난장판(colossal anarchy)"이라고 표현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반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뉴사이언티스트지(New Scientists)에서 피어스는 이렇게 지적합니다. "중국, 이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까지 물을 남용하는 바람에 강물이 마르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물을 남용하면 나중에 치러야 할 환경적 대가가 엄청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지하수는 수천 년에 걸쳐 생성되지만 현재 급속히 고갈되고 있습니다. 인류가 사용하는 수자원 35%를 공급하는 세계의 주요 대수층(帶水層ㆍ지하수가 고여있는 지층)의 물이 급속도로 고갈되면서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에서 미국, 프랑스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37개 대규모 대수층은 수량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물의 양은 강우량으로 다시 채워지는 양의 2배가 넘습니다.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지하수는 인도, 중국, 파키스탄에서만 세계 총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농부들이 풍작을 기뻐할 수 있지만 수자원이 남용된다면 미래의 전망은 암울합니다. 지금 같은 물 사용 수준은 앞으로 지속될 수 없습니다. 20세기에는 전 세계 인구증가율은 2배 이상에 달했지만 물 소비량이 6배 가량 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