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소외열대질병

Global Poverty Wiki by GP3 Korea
이동: 둘러보기, 찾기

저자: Spice Digest

출처: http://iis-db.stanford.edu/docs/236/Diseases.pdf


백신, 항생물질, 특효약 및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는 지금, 인간은 어떤 질병에 대해서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또한 찾아낼 것입니다.

지구 상에 존재했던 가장 두렵고 무서운 질병이었던 천연두는 이제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또한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백신들도 개발되어 허가를 받고 있습니다. 10살짜리 꼬마에게 천연두에 대해 물어본다면 모른다고 대답할 정도로 말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제대로 된 전염병 예방법과 치료법들이 개발된 적이 없었습니다.

1967년 미국의 의무감이었던 William H. Stewart는 대부분의 전염병이나 질병이 쉽게 예방되고 치료될 수 있기 때문에 이제 “전염성 질병들에 관한 연구를 그만둬도 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말라리아는 개당 5달러(USD)밖에 하지 않는 살충제가 발라진 모기장을 이용해 쉽고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라리아를 예방할 해결책이 있음에도 해마다 5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말라리아에 걸리고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습니다. 어떤 국가들에서는 말라리아 치료를 위해 보건 예산의 절반을 쏟아 붓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신약과 백신이 개발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부유한 국가에서는 종적을 감춘 말라리아와 같은 전염병과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없어진 질병들은 공중 보건 체계에서 소외열대질병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회선사상충증(onchocerciasis), 리슈마니아증(leishmaniasis), 림프성 필라리아증(lymphatic filairasis) 등의 질병들은 잘 감지되지 않으며, 대부분은 국제공중보건 프로젝트의 질병 항목에서 제외됩니다. 현대 약품이 개발되어 콜레라나 나병과 같은 질병은 과거에만 존재했었던 질병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말라리아와 같은 다른 질병들은 특정 지방의 거주민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기생충, 바이러스, 박테리아 감염과 소외열대질병은 해마다 수 백만 건의 기형, 만성 신체장애, 그리고 사회적 낙인의 원인이 됩니다. 이 질병들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은 서로 다르지만 극심한 가난을 겪는 지역에서 확산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벌레들과 전염병을 옮기는 동물들이 서식하는,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 질병이 발생합니다. 또한 질병은 정치로부터 소외된 지역, 감염예방과 치료에 필요한 필수 약품이 구비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만연합니다. 경제력과 기술력을 갖추고 질병 예방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가진 사람들이 수 많은 전염병 환자들을 경시하고 있기 때문에 전염성 질병은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질병들이 빈곤한 지역에서만 확산되다 보니, 부유한 국가의 개인들과 대부분의 기관들은 질병의 심각성을 점점 망각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소외열대질병들은 글로벌 보건 이니셔티브(global health initiatives), 백신 개발 프로그램(drug and vaccine development programs) 등과 같은 보건 프로그램의 질병 항목으로 채택되지 않고 있습니다.

소외질병의 영향은 사회적으로 주로 소외된 집단에서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질병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는 의약품을 개발하여 이윤을 남기고자 하는 의약품 회사들을 위한 인센티브가 적습니다. 1975년과 1999년 사이에 개발된 1,400여개의 치료약 중 1%도 안 되는 정도만이 소외열대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데에 쓰이고 있습니다. 빈곤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들은 부유한 국가들의 관심대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 만연하는 소외열대질병의 영향력은 엄청납니다. 세계인구의 6분의 1에 달하는 10억 명의 저소득 국가 사람들은 현재 소외열대질병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90% 이상의 사람들이 질병에 걸리고 죽음에 이르기도 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각 질병의 증상은 다르지만 치료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고통이나 장애를 초래할 수 있고, 실명, 기형 또는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소외열대질병들의 여파로 개인들이 일을 하고 소득을 창출하거나 그들의 가족을 돌보는 일들을 할 수 없게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에서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기에 의해서 감염되는 기생충성 질병인 림프성 필라리아증의 확산 현상에서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림프성 필라리아증이 조기에 발견되면 구충제로 쉽게 치료될 수 있지만 좀 더 진전된 림프성 필라리아증은 부기가 계속되어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상피병(elephantiasis)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감염자들은 장애가 생기고 다른 질병에 쉽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놀랄 것 없이, 감염자들은 그들의 공동체에서 감염자로 낙인 찍히고 그들의 가족에게 버림받기도 합니다. 질병과 장애의 영향은 보통 전체 사망률과 이환율로 집계됩니다. 하지만 소외열대질병의 영향은 단지 죽음과 장애로 국한되지 않고 이 질병으로 인한 장애나 차별 때문에 일어나는 부정적인 사회적, 경제적 여파까지 일으킨다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소외열대질병들은 빈곤한 환경 때문에 일어나며, 질병에 전염된 공동체가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수 천 만 마일 떨어져 있어도 상호 교류가 가능한 세계화 시대에서 세계 공동체는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빈곤을 퇴치하는 것이 가능하며 필수적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그것을 실행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빈곤감소 이니셔티브를 비롯한 개발 프로그램들은 현재 저소득 국가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개발, 빈곤감소, 보건 간의 연결고리는 아직도 주목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동들이 유아기 때부터 질병에 감염되어 인지능력 발달이 저해되고, 시력을 잃거나 사망한다면 공동체의 경제 성장은 더뎌질 것입니다. 이를 명백히 보여주는 예로 사하라 사막 이남의 사상충증 퇴치 작업을 들 수 있습니다. 중앙 아프리카를 관통하는 강에서 번식하는 파리매(black fly)가 전염시키는 사상충증은 가려움증, 피부색 변화, 시력 감퇴 등을 유발합니다. 저렴하고 안전한 회선 사상충증 치료방법이 있지만 시골 지역의 아프리카 사람들은 치료 약품에 접근할 방도가 없습니다. 그들은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단지 파리매를 피하기 위해 중앙 아프리카의 비옥한 농지를 버리고 이주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대량 약품 행정 시스템에 기초한 퇴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파리매를 잡기 위한 덫을 사용하여 2천 5백만 헥타르 이상의 농지가 회복되었고 경제 성장과 빈곤 감소를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구촌 공동체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소외열대질병들을 우선 순위로 두어야 한다는 것을 완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포함한 지구촌 공동체는 극심한 가난과 HIV/AIDS와 같은 전염병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보건 문제로 보아왔습니다. 이제 나아가야 할 다음 단계는 공공 보건을 이끄는 사람들이 빈곤 국가의 소외열대질병을 통제하는 데에 앞장 서서 수백만 명의 건강을 개선시키는 것이 빈곤, HIV/AIDS와 같은 세계적인 재해들을 해결하는 성공의 열쇠란 것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소외열대질병 확산을 방지하는 것은 필수적이며, 전세계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데 가장 비용 효율이 높은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렴하고 안전한 몇 가지 약품들로 구성된 0.5달러(USD)짜리 패키지는 소외되어온 15개가 넘는 종류의 기생체 감염 질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패키지를 공급해주는 대량 백신 캠페인이 실시된다면 멀리 떨어져서 거주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수백만 건의 사망을 막고, 신체적, 정신적 장애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소외열대질병을 우선적으로 퇴치하는 노력은 전세계적으로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를 위협하는 극심한 빈곤이나 정치적 불안정과의 투쟁에서 승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부유한 국가가 국내의 보건 상태가 전세계의 경제 개발과 안정 그리고 분배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빈곤한 사람들의 건강 상태가 부유한 사람들의 건강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 또한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빈곤으로 인한 소외질환 문제를 널리 알리는 것이 현 시대의 전세계적인 건강 증진을 위한 첫 걸음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개인 도구
이름공간
변수
행위
둘러보기
지구촌 빈곤문제 주제들
도구모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