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AIDS 고아들
저자: The AIDS Pandemic, David Wessner
- 최근에는 에이즈환자라고 하지 않고 ‘People Living with HIV/AIDS’의 약자인 ‘PL’ 또는 ‘PLHA’로 부르기도 합니다
- 반사회적 행동과 내면화 : 자신의 행동을 지나치게 억제하거나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위축 행동, 불안, 우울과 같은 심리적 원인에 기인하여 발생하는 문제 행동입니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은 1981년 처음 확인된 이후 2007년까지 2,5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고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염병 중 하나로 기록되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AIDS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지역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입니다. 2007년, 전 세계 AIDS 관련 사망자가 무려 290만 명에 이르는 가운데 72%가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2009년 현재 4,000만 명의 AIDS환자(PLHA : People Living with HIV/AIDS) 중 63%가 사하라 이남 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주로 15~49세 연령층이 감염되면서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의 사회경제구조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사실은 2007년 AIDS로 사망한 290만 명 중 1/7이 아이들이라는 점입니다. AIDS는 간접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부모가 AIDS 양성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이 가장 많이 2차 감염자로 분류됩니다. AIDS로 인해 고아가 된 전 세계 1,300만 명의 아이들 중 95%가 아프리카에 살고 있고 2010년까지 아프리카 아이들의 1/3이 고아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AIDS 고아를 돕고 보살피는 일 자체가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되었습니다. 고아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모든 아이들을 돌보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 아이들이 AIDS로 이미 약화된 사회를 더 불안정하게 만드는 비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효과적인 해결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보호자가 필요한 아이들의 수를 고려할 때 문제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짐바브웨(Zimbabwe)에서는 80만 명으로 추정되는 고아 중 4,000명 정도만 45개의 국가기관이 수용하고 있습니다.
모든 세대가 AIDS로 큰 타격을 입고 있으므로 이차적 영향은 주로 아이들에게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제적 수입, 보호자의 지위 변화, 교육, 영양 섭취, 장기적인 심리적 영향, 심지어 감염 가능성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합니다. AIDS 때문에 삶이 변한 아이들의 심리적 반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학교에서 퇴학당한 아이들,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아이들, 부모나 가족을 잃은 아이들이 받는 심리적 영향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여러 심리적인 영향으로 아이들은 삶에 큰 타격을 입거나 AIDS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겪는 문제를 잘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AIDS의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수준에 이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나이에 따라 AIDS를 어떻게 질병으로 인식하고 반응하는지, 어떤 방법에 영향을 받는지 다릅니다. 미취학 아동들은 보호자를 잃고 나면 주로 성장과 건강 부문에 영향을 받습니다. 반면, 취학 아동들은 교육 기회 상실로 인한 반사회적 행동과 내면화 에 대한 취약성이 증가하면서 더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많은 연구를 통해서 10세 이상의 아이들이 고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졌으나, 현재 시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기관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가정, 지역사회, 학교에서 아이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부모님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난 아이들은 대체로 불안감, 반추증(rumination), 우울증, 사회적고립감, 죄책감, 낮은 자존감 등 정신적 문제를 겪게 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보건부(South African Department of Health) 산하 약물남용 및 정신건강청(Mental Health and Substance Abuse)의 전 책임자였던 Mel Freeman씨는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도덕성 발달에 필수적인 가치관 정립, 모방 학습, 경계 설정이나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 필요한 훈육, 지원, 보살핌 등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도덕적 기준을 정립하고 경계를 설정하는 방법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들 역시 AIDS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AIDS의 이차적 영향으로 새로운 세대가 위험에 노출되고 AIDS가 확산된다는 점에서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아가 된 아이들은 내면화와 같은 정신적 문제를 더 많이 겪고, AIDS로 고아가 된 아이들의 34%는 부모가 사망하고 1년 이내에 자살을 기도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심리적 장애나 그로 인한 영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부모의 죽음을 막아야 합니다. 부모의 삶이 연장되면 아이들은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적절한 체계를 갖추고 교육을 마칠 수 있습니다. AIDS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 중 절반이 학교를 중퇴합니다. 쉽게 얻을 수 있고 성공적인 항레트로바이러스(ARV ) 치료법이 더 많은 AIDS 환자들에게 제공된다면 이차적 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즉, 치료를 통해 부모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고 동시에 아이들 삶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