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첨가물에 대한 높아지는 우려의 목소리
저자: Integrated Regional Information Networks (IRIN)
Yi Lee씨는 과장광고에 속아 넘어갔습니다. 남쪽 중국의 선전(Shenzhen)시에 사는 서른 살의 산모인 Yi씨는 텔레비전에서 DHA(docosahexaenoic acid, 도코사핵산에노산)와 ARA(arachidonic acid, 아라키토산)를 함유한 분유가 시력과 두뇌 발달을 돕는다고 광고하는 것을 보고 나서 아이에게 분유를 먹였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책과 의사의 말을 통해 모유가 가장 낫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Yi씨는 이제 9개월 된 자신의 딸에게 모유수유를 하고 있습니다.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단지 28%의 산모들만이 모유수유를 하는 중국에서 이것은 드문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을 비롯한 개발 도상국들에서 DHA와 ARA를 포함한 분유가 과장 광고로 인기 있지 않았다면 모유수유를 하는 비율은 지금보다 더 높았을 것이며, 그랬다면 아기와 산모 모두가 더 건강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보건 분야에서는 모유수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반발합니다.
신문, 잡지 등에서 볼 수 있는, 반짝이는 눈망울을 가진 아기들과 웃고 있는 산모들을 내세운 광고들은 간호사들이 산모들에게 종종 새로 나온 분유를 제공하는 개발도상국들의 산부인과 병동 안에서 당연시되고 있습
니다. 또한 여성 판매원들이 산모들에게 턱받이와 기저귀를 가지고 접근하기도 하는 식료품 가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과학적인 증거들은 ARA와 DHA에 관한 기업들의 주장과는 일치하지 않습니다. ARA와 DHA 등 영양성분 첨가제들은 주로 영업전략으로 이용됩니다. 미국 다음으로 큰 분유 시장인 중국은 제조사들이 진출하려고 애쓰고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다른 개발도상국들도 시장 가능성이 충분하기에 기업들의 목표물이 됩니다.” James Akre, 젖먹이기와 모유수유를 위한 국제적인 표준을 마련하는 국제수유상담가시험원(IBLCE: International Board of Lactation Consultant Examiners)의 전 직원
건강 캠페인 전문가들은 지난 수십 년간 분유가 모유 수유에 비해 건강에 나쁘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고 말합니다. 비만, 감염 그리고 다른 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증가하며, 분유만을 먹일 경우, 영아사망률이 21%나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ARA와 DHA의 첨가로 인해 분유가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또 개발도상국들에서 첨가물이 포함된 분유는 종종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무시하는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첨가제들
광고에서 각각 시력 향상, 신경 발달 촉진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ARA와 DHA는 1997년부터 분유에 첨가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긴 사슬 형태의 고도불포화 지방산(long-chain polyunsaturated fatty acids)은 모유에서 발견되며, 모유에 포함된 형태일 경우 시력과 신경 발달에 크게 기여합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세계보건기구와 런던에 위치한 연구 기관인 코크런 연합(Cochrane Collaboration)은, 첨가제로 사용된 경우 ARA와 DHA가 유아의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담은 정책보고와 연구들을 발표했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유아 분유에 참가된 ARA와 DHA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증거들은 아직 어느 쪽의 의견도 정확히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태로, 현재로써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알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온 적이 없습니다.
영국에 기반한 유아 우유 NGO인 Baby Milk Action의 대변인인 Mike Brady씨는 몇몇 유아들이 식물에서 추출된 ARA와 DHA 때문에 부작용을 겪었다고 말합니다. 비록 이것이 성분 그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생산 과정에서 사용된 화학품 때문인지 현재로서는 불분명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과학자들은 모유가 포함하고 있는 형태의 ARA와 DHA를 만들 수 없습니다. 대신, 과학자들은 헥산(hexane)이라 불리는 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하여 발효된 조류(algae)와 균류(fungus)에서 ARA와 DHA를 추출합니다.” Elizabeth Myler, 모유수유를 홍보하는 미국의 NGO단체인 라 레체 리그(La Leche League International)의 대변인
보건 전문가들은 ARA와 DHA의 첨가를 지지하는 연구들이 주로 이를 첨가함으로써 이익을 얻는 회사들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아기들의 건강에 대한 ARA와 DHA의 효과를 입증하는 독립적인 연구 결과들을 제시해 달라는 IRIN의 요청에 분유 첨가물 제조사는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연구비의 출처가 연구 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끼친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첨가물 제조사인 Martek Biosciences사의 대변인
Nestle사는 문제에 대한 언급을 꺼려했고, Mead Johnson사는 ARA와 DHA 소비에 관련된 일반적인 자료들만을 제시하였는데 그 중 일부는 20년이 넘은 것이었습니다. 비록 유럽식품안전청(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 의 2010년 보고서 중 하나가 “적은 양”의 DHA 보충이 신경 발달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했지만, 이 기관은 2009년에 영양 성분을 첨가한 분유가 아기들의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Mead Johnson사의 주장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을 장려하는 미국의 연구 NGO인 Cornucopia Institute에 의해 독립적으로 시행된 2010년 연구는 ARA와 DHA 첨가물들이 황달, 패혈증, 대장염 그리고 설사와 관련되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중 설사는 개발도상국에서 영아사망의 가장 중요한 원인들 중 하나입니다.
ARA와 DHA의 첨가에 의해 분유의 가격이 높아진다는 점도 큰 문제입니다. 미 식품의약국에 따르면, DHA와 ARA는 미국에서 분유가격을 6-31%정도 높이고 있습니다. 비록 다른 곳에서 이러한 첨가물들이 분유 가격을 얼마나 높이는지는 아직 연구된 바가 없지만, ARA와 DHA는 이제 전세계적으로 판매되는 대부분의 분유에 첨가되어 분유의 가격을 높이고 있습니다.
페루에 있는 유니세프(UNICEF)의 보건 담당 직원인 Mario Tavera씨는 아기가 출생한 후 6개월이 될 때까지 분유 값으로만 평균적으로 575달러(USD)가 지출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가난한 산모들이 분유를 지나치게 희석시키거나 다른 우유를 사용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또 그는 이 같은 행동은 영양실조와 알레르기, 심할 경우 죽음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분유 판매량은 2016년까지 아시아에서 제일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모유수유중인 한 산모입니다.
모유수유가 최선입니다
전문가들은 모유수유가 대부분 철 결핍에 의해 발생하는 빈혈의 발생을 예방해 주고, 유방암, 당뇨, 골다공증, 그리고 분만 후 출혈의 위험성을 낮추기 때문에 산모들에게 모유수유를 할 것을 권장합니다. 모유수유는 또한 아기가 6개월이 될 때까지 98%의 성공률로 피임이 가능하도록 도와줍니다. 이것은 Myler 씨의 말처럼 개발도상국의 여성들이 “가족의 규모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유아들에게 모유수유는 면역체계 강화뿐 아니라 당뇨, 비만, 호흡기 질환 그리고 유아 돌연사 증후군의 발생률 감소와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2012년 영국에서 발행된 아동기 질병 회보(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모유수유가 아닌 다른 방식의 수유로 인해 매년 100만 건의 유아사망이 발생하며, 이러한 수유 방식은 유아 질병 부담(disease burden)의 1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유니세프(UNICEF), 세계보건기구, 그리고 다른 전문가들은 생후 6개월까지는 다른 액체나 음식이 첨가되지 않은 모유수유만을, 이후 두 살까지는 다른 음식과 함께 지속적으로 모유수유를 할 것을 권장합니다.
과거에 전문가들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여성들이 아이들에게 분유를 먹이도록 권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연구자들은 HIV의 감염률이 가장 높은 개발도상국에서조차도 감염된 엄마의 모유를 먹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보다 모유수유를 받지 못해 설사로 죽을 위험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연구는 또한 엄마가 항레트로바이러스 약제(antiretroviral drug)를 복용할 경우, 모유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될 확률은 단지 2%에 불과함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세계보건기구는 HIV에 감염된 여성들도 6개월 동안 모유수유를 할 것을 권하고 있으며, 유엔(UN)은 개발도상국들에게 HIV에 감염된 모든 엄마들에게 ARV약물을 제공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2009년 전세계적으로 HIV에 감염된 여성들 중 53%가 항레트로바이러스 약제를 받았습니다.
비록 뜻있는 기부자들이 종종 피난민 캠프나 난민촌에 분유를 제공하지만, 건강운동가들은 이런 기부형태에도 변화를 주고자 합니다. 비록 영양실조 상태의 여성일지라도 모유수유가 분유를 먹이는 것보다는 아이들의 건강에 낫고, 모유수유가 유대감을 강화하는 한편 힘든 상황을 겪는 중인 엄마와 아기들에게 중요한 안전한 느낌을 준다고 설명하면서 말입니다.
건강전문가들은 비위생적인 환경 하에서는, 엄마들이 오염된 물을 이용하거나 도구를 적절히 소독하지 못
해 분유를 통해 아기를 죽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과연 첨가하는 것이 좋을까요?
미뤄지는 정책 시행
1900년대 초반 개발도상국에 판매용 조제분유가 최초로 소개된 이후, 치명적인 설사로 인한 영아 사망이 급등했고 이와 함께 분유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1981년 세계보건기구가 모유대체식품에 관한 국제규약(International Code of Marketing of Breast-Milk Substitutes)을 제정하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비록 세계에서 가장 큰 두 분유 회사를 소유한 미국은 반대표를 던졌지만, 유니세프와 총 194개의 세계보건기구 회원국 중 150개국의 지지로 규약은 빠르게 채택되었습니다. 이 규약은 분유제조회사들이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무료샘플을 배포해서는 안되며, 분유의 사용을 이상적으로 묘사하는 광고를 해서도 안 되고, 포장에 모유양육의 이점에 대한 정보를 기입해야 한다고 명문화하였습니다.
규약이 제정된 지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선전지방에서 Yi씨는 여전히 (처음에는 백인이었다가 지금은 대개 아시아인인) 아기들이 모델로 등장하는 ARA와 DHA를 포함한 분유의 TV광고를 볼 수 있습니다.
Martek Biosciences사(미국 메릴랜드에 위치하며 세계적인 식물 추출 ARA와 DHA 제조사인 네덜란드 DSM사에 의해 운영되는)의 분유 부문 수익은 연간 3억 1,700만 달러(USD)로 급등했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페낭(Penang)에 위치한 국제유아식품행동망(IBFAN: International Baby Food Action Network)은 세계보건기구 규약을 채택한 나라들 중 23%가 규약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 규약은 권고사항일 뿐 조약이 아닙니다. 그것은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회사들이 ARA와 DHA를 함유한 분유를 광고하는 것을 막지 못합니다.” George Kent, 음식과 영양 그리고 윤리에 대해 연구하는 하와이대학의 교수이자 <분유 규제(Regulating Infant Formula)>의 저자
세계보건기구 규약 수행에 있어서는 제한된 진전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11년 범미보건기구(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는 남아메리카에서 분유 마케팅을 제한하는데 상당한 발전이 있었음을보여주는 보고서를 발표하였습니다.
2012년 5월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정책결정기구인 세계보건회의(World Health Assembly)는 이 분야에서 이해관계의 충돌을 다룰 적절한 메커니즘을 확립하기 위해 결의문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리고 2012년 6월, 아동기 질병 회보는 모유대체식품에 관한 국제규약에 준해 분유광고를 제한하는 인도가 규약준수에 대한 강제성이 약한 필리핀보다 모유수유 비율이 3배나 높아졌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러한 발전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적은 예산으로 활동하는 NGO와 거대하며 막대한 자본을 가진 기업들과 그들의 지칠 줄 모르는 판촉 사이의 전쟁이기 때문에 상황이 나아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Akre, 전 IBLCE 회원이자 <모유수유의 문제(The Problem with Breastfeeding)>의 저자
선도적인 분유 제조업체들(스위스 브베(Vevey)에 위치한 Nestle, 이를 좇는 미국 일리노이(Illinois) 주의Mead Johnon사와 Abbot Laboratories, 그리고 프랑스 파리의 Dadone)은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기업들 중 하나입니다.
유아식품 시장(분유뿐 아니라 다른 상품도 포함하며 연간 세계적으로 300억 달러(USD)를 벌어들이고, 2016년에 650억 달러(USD)의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으로부터 획득한 이윤으로 이 회사들은 싱가폴에 위치한 아시아태평양영유아영양협회(APIYCNA: Asia Pacific Infant and Young Child Nutrition Association)와 같은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NGO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상 이 협회의 회원은 앞서 언급한 네 개의 회사를 포함한 일곱 개의 분유 제조회사들입니다.
IBFAN에 따르면, APIYCNA의 주요 목적은 2016년까지 분유 판매가 가장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 지역에서 매년 60억 달러(USD)인 매출을 100억 달러(USD)로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건강전문가들은 IRIN에게 선진국에서 그랬듯이 개발도상국에서도 분유제조사들의 마케팅 압력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DHA와 ARA가 소개된 지 2년이 지난 후였던 2004년, 정부 주도로 시행된 설문조사는 분유가 모유와 똑같이 건강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갑자기 두 배로 늘어났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DHA의 효능이 적힌 라벨을 분유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유럽 의회는 투표를 다시 시행하였지만, 분유 제조사들의 왕성한 로비활동으로 결국 필요한 만큼의 표를 얻지 못했습니다.
“분유 제조사들은 아주 강력하고 설득력 있습니다. 이 사실이 건강의 기로에 놓여 있는 세계의 가장 가난한 엄마와 아기들에게 그다지 좋은 소식은 아닐 것 같네요.” Elizabeth Myler, 모유수유를 홍보하는 미국의 NGO단체인 라 레체 리그(La Leche League International)의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