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
저자: IRIN
짐바브웨의 기후변화 대응정책은 도시의 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시에 거주하는 짐바브웨 사람들은 이미 물 부족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출처: IRIN
2013년 1월 22일,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
짐바브웨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혼란스러운 상황에 있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처하는 데에는 적절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지식인들과 주요 비정부 기구들의 공통적인 평가에 따르면, 짐바브웨의 정책은 인구의 거의 절반이 살고 있는 도시의 사정은 간과하고 지나치게 지방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로 지역환경기관(ZERO Regional Environment Organization)의Shepard Zvigadaza씨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짐바브웨 또한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국가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짐바브웨의 정책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는 정부기관을 수립하려는 노력도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짐바브웨의 국회의원들과 연구원들은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도시화 현상은 무시한 채 지방에 거주하는 인구의 비율을 과장하곤 합니다.
지난 수십 년간 짐바브웨에 정치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여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 동맹 애국전선(ZANU-PF, Zimbabwe African National Union-Patriotic Front)은 도시거주민들의 이해는 뒷전으로 미뤄두고, 당의 주요 지지층인 지방거주민들만을 위한 정책을 펼쳐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UN 통계에 따르면 짐바브웨의 도시거주 인구는 대략 총 인구의 38%이지만, 짐바브웨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반영한다면 이 수치는50%까지 치솟을 수 있습니다.
심각해져 가는 기후변화 문제
Zvigadza씨가 이메일로 보낸 내용에 따르면, 짐바브웨의 도시화 현상은 대부분의 남아프리카 지역보다 더욱 많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강수량 부족과 지하수면 하강으로 인한 물 부족 현상과 같은 도시 문제들은 주목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Zvigadza씨는 또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에는 지하수면의 시추공이 30m 정도였지만, 현재는 60m 이상을 들어가야지 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지하수가 하나가 아닌 여러 강에서 흘러 들어오는 불라와요(Bulawayo)와 같은 도시들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지면을 더욱 깊게 파야 하는 상황은 치퉁위자(Chitungwiza)나 가도마(Kadoma)와 같은 도시에서 장기적인 물 부족 문제와 위생문제를 발생시켰고 이는 건강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2012년 치퉁위자와 가도마에서 일어난 심각한 물 부족 사태는 장티푸스와 콜레라를 발생시켰습니다. 2008년 짐바브웨가 겪은 콜레라 사태는 최근 들어서 가장 심각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약 10만명의 사람들이 콜레라에 감염되었고 최소 4,000명의 사람들이 사망하였습니다.
“기후변화가 아직 정치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사회는 지금까지 정치적인 위협에 시달리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여러 단체들과 함께 협력해올 수 있었습니다.” Zvigadza
“짐바브웨의 사회경제적인 문제들은 기후변화 문제가 불거질수록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형편없는 오수 관리나 서비스 전달과 같은 사회경제적인 요인들도 있지만, 기후변화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입니다. 물의 위생문제를 예로 들면, 망가진 수도 파이프로 인해 깨끗한 물도 가까운 곳에서 흐르는 오염된 물과 섞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수도 기반시설은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노후화된 상태입니다. 이는 만약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홍수가 나서 물이 많이 유입되면 상하수도 시스템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Zvigadaza씨는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Harare)에서 강우가 잦아지고 더 거세질 것이며, 이로 인해 갑작스러운 홍수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의료시설은 증가하는 도시인구를 감당하지 못하며 마비되었고, 이후에 잠재적인 위기의 요인이 될 것입니다. Zvigadaza씨는 “현재의 의료시설로는 늘어가는 환자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고, 기후변화는 더욱 많은 환자를 양산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기후변화에의 적응
Zvigadza씨는 정부가 기후변화에도 대처가 가능한 인프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의료, 수자원, 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짐바브웨의 개발정책은 가정에서의 빗물 저장 시스템을 장려하는 것과 같은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대책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기후변화에 관련된 교육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미리 인식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시행되어야 합니다.
Zvigadza씨는 짐바브웨는 분명 재정적으로 힘든 상태이지만, 국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관심을 가진 기부자들이 있으며 국가는 그 기부금을 달갑게 받아들여서 사용할 것이라고도 언급했습니다.많은 비정부기구들과 연구기관들은 특히나 가뭄이 잘 발생하는 지역의 개발프로젝트에 있어서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을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지역사회 단위의 기후변화 적응 프로젝트는 짐바브웨에서의 UN 개발 프로그램에 의해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짐바브웨의 주요 시민사회 네트워크에인 기후변화수행그룹(Climate Change Working Group)에 참여하는 비정구기구들 또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Zvigadza씨는 시민사회가 정치적인 이유로 갈수록 많은 비난을 받아 왔다고 말했습니다. 기후변화는 분명히 아직 정치화되지 않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시민사회는 지금까지 정치적인 위협에 시달리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여러 단체들과 함께 협력해올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짐바브웨에 가장 필요한 것은 모든 당파가 서로의 이권만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국가를 위한 목소리를 내는 국가적 소속감입니다. 그리고 국가적 소속감은 짐바브웨에 이미 생겨나고 있는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