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의약품이 말라리아 퇴치를 더디게 합니다
저자: the Guardian
목차 |
가짜 약품은 말라리아 퇴치를 어렵게 만듭니다.
아프리카의 말라리아 퇴치를 어렵게 만드는 가짜 의약품의 근원지로 중국이 지목되었습니다.
구호 약품들이 화물트럭과 여행가방에 실려 국경을 넘어와서 아프리카의 약국과 상점, 병원 등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약들은 생명을 살리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포장만 보고는 무엇이 가짜인지 절대 구별할 수 없습니다. 겉모양만 봐서는 가짜 의약품과 진짜 의약품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 워터마크가 빠져 있는 것이나 마모된 알약 끝을 가짜 발견하는 약이라는 방법은 결정적인 정밀검사뿐입니다. 알약 끝이 마모된 것은 검시관에게 가짜 약이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됩니다. 보건 전문가들조차도 늘 가짜 의약품에 속곤 합니다.
아프리카가 말라리아와 벌이는 긴 투쟁에서, 의사이자 환자였던 Mechtlida Luhaga 박사는 “저는 가짜 약을 직접 먹어보았습니다.”라며, “Alu를 먹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확인해보려고 다른 혈액검사를 했지만 여전히 같은 기생충이 있었습니다. 그 약은 가짜였던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수의 말라리아 환자가 있는 탄자니아(Tanzania)와 우간다(Uganda)에서는 전 도시와 마을 사람들 모두가 가짜 의약품과 표준 이하의 의약품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변에 가짜 약을 먹어봤다는 사람 한 명쯤은 알고 있습니다. 가짜 의약품은 저급한 휴대전화와 저렴한 옷들과 함께 중국에서 수입됩니다.
▲탄자니아에 위치한 진료소의 항-말라리아(Anti-Malaria) 약제입니다.
보건 전문가들조차도 늘 가짜 의약품에 속곤 합니다. 사진: Alamy
Luhaga는 말라리아에 대해 상세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몇 차례 말라리아를 앓았고 빅토리아 호수 유역에 위치한 모든 약국에 들어와 있는 효과 없는 말라리아 약들을 많이 복용해왔습니다. 빅토리아 호숫가에 위치한 탄자니아 므완자(Mwanza)에서 매일 700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지역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는 그녀의 사무실 벽면에 깔끔하게 정리한 차트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 차트에는 환자들의 질병 목록이 써있는데 말라리아가 항상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미 가짜 약이 널리 퍼진 우간다에서 가짜 약들이 허술한 국경을 지나서 규제가 덜한 콩고 민주공화국(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으로 유입됩니다. 케냐의 주요 국경 지대인 부시아(Busia)에서는 트럭들이 화물 검사를 위해 몇 시간씩 혹은 몇 일 동안 줄지어 서 있습니다.
국경 경찰서장인 Robert Kamcu는 " 이 위험하고 독성이 있는 물건을 다루는 것은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닙니다. 우리보고 이것들을 다 검사하라는 건 말이 안 됩니다.”라고 말합니다.
우간다 국가 의약품 당국(National Drug Authority)의 의약품 검사 책임자인 David Nahamya 는 캄팔라(Kampala)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가짜 약 몇 봉지를 진짜 약 옆에 놓고 보여주면서 실험실에서 테스트해보지 않고서는 구별이 어렵다는 점을 알려주었습니다.
말라리아 치료제, 항생제 그리고 심지어는 응급피임약까지 가짜가 있습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출산율이 높은 케냐(Kenya)는 여성 1 명당 5~6 명의 아이가 있습니다. 가짜 피임약으로 인해 케냐의 인구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아서 빈곤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몇몇의 약들은 유효 성분이 아예 빠졌거나 일부만 효과가 있는 경우가 있으며 또 몇몇은 전혀 다른 효과를 냅니다.
Nahamya 는 아프리카 공장들 역시 가짜 약을 만들어서 단속을 받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렇다고 다른 나라들의 잘못은 그냥 눈감아 주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중국은 모든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해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부문에서 중국의 전략을 보아 왔습니다. 그들은 자기 상품들의 질이 어떻든 간에 일단 가능한 한 많은 양을 들여와서 다른 경쟁자들을 밀어냅니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영향력의 성장
아프리카에 진출해 있는 베이징의 경제 규모는 수백억 달러(USD)에 달합니다. 베이징의 경제 진출은 삽시간에 양날의 검처럼 변했습니다. 경제 진출의 동기와 활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들이 성장의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던 것들을 상쇄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외교 협의회의 세계 보건 선임 연구원인 Garett 은 “만약 아프리카 기관의 보고가 정확하다면, 아프리카 대륙에서 발견되는 가짜 약 사기의 가장 막대한 책임은 중국에게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Garett 은 “그 결과 누구도 아프리카의 사망자수를 모릅니다. 하지만 중국이 저지른 일은 아주 끔찍했습니다. 심지어 중국 내부의 공식적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인들에게 해를 끼친 비표준적인 약품이나 가짜 약품들이 라벨만 바뀐 채로 아프리카로 수출된다고 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국제 단체들은 중국이 국민 보건을 향상시키는 국제적 활동에 아프리카에서 강력해진 중국의 영향력과 경제성장을 인정하라고 압력을 가해왔습니다. 그 결과로 베이징에 원조를 보냈고, 중국 정부의 후원을 받는 의사의 수가 늘어났으며, 병원을 짓고 의약품과 장비를 보냈습니다.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은 2007-2011 년 사이에 아프리카에 대한 보건 원조로 4 억 6,700 만 유로(€)를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아프리카에 지원되는 세계 보건 지출액에 비하면 새 발의 피입니다. 하지만 막강한 영향력과 세계 2 위의 경제 대국이라는 새로운 지위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보건 복지 시스템을 개선시켜야 하는 중국에게는 최선의 노력일 수도 있습니다. 외교 협의회의 보건 정책 전문가인 Huang Yanzhong 은 중국의 원조가 사회기반시설과 의료팀 및 장비에 주로 집중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국제적 압력을 받는 동시에 경제 규모와 기량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분명히 더 큰 책임을 지고 싶어 합니다.”라며,“ 우리는 중국이 국제 보건 분야에서 더 큰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중국은 자국 국민들의 요구와 수요가 최우선임을 명백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국영 매체는 중국의 해외 원조를 자랑스럽게 알리는 반면, 아프리카 사람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원조에 대한 호의나 공감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심지어 중국의 새로운 원조의 혜택을 직접 받는 사람들 역시 회의적입니다. 중국으로부터 1,000 만 달러(USD)의 기금을 받아 설립된 캄팔라 병원의 책임자는 원조를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새롭게 개원한 나구루(Naguru)병원의 경영자인 Edward Naddumba 는 "원조 이면에는 숨겨진 의도가 있습니다." 라며, “그 의도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중국은 우리의 친구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적 전략의 필요성
탄자니아와 우간다의 가짜 말라리아 치료제 문제는 의사들조차 정품 말라리아 치료제에서 가짜를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의사들조차도 가짜 말라리아 치료제들 사이에서 정품을 골라낼 수 없을 정도이고. 2010년 전세계적으로 집계된 9,400만 명의 말라리아 환자 중 2,000만 명은 탄자니아와 우간다에 있습니다.
연구에 따라 추정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최근 시행된 연구들에 따르면 탄자니아와 우간다의 의약품 중 3분의 1 이 가짜이거나 기준 이하의 것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중국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위급의 보건 전문의이자 세계은행(World Bank)의 제약정책 전문가인 Andreas Seiter 는 “우리는 가짜 의약품 문제에 대한 신뢰할 만한 자료가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국제적 전략을 세우기가 어렵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그는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가 가짜 의약품에 관한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Seiter 는 “제약 분야의 수출이 많은 인도나 중국 같은 국가들은 국내에서 제조된 위약품의 품질 문제로 인해 수출 산업이 손실을 입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제약업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Seiter 는 국제적으로 조직된 범죄일수록 필요에 따라 작전을 바꾸기 때문에 이들을 소탕하는 것이 더 어렵고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의 심각성
2006년에 탄자니아에서 알테미시닌 유도제(Artemisinin derivative)가 제 1의 말라리아 치료제로 인정되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이 치료제가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아동 사망의 주요 원인인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데 혁신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가짜 의약품과 품질 기준 이하의 의약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알테미시닌의 뛰어난 약효를 희석시켰습니다. 그 결과 말라리아 환자들의 회복속도는 더디어졌습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가짜 의약품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정품 약제에도 내성이 생기는 것과 같은 부수적인 위험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의료기구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의료서비스 제공자들의 과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들은 어떤 의약품이 치료효과가 있을 것인지, 어떤 의약품이 쓸모 없고 오히려 환자에게 해를 끼칠 것인지도 추측해야 합니다.
가짜 말라리아 치료제 문제의 모든 측면에는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중국은 이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고, 중국의 무역상대인 아프리카의 국가들은 경제적 이해관계를 확고히 하였으며, 비정부기구들은 문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조사관들이 공공 보건을 보호하기 위해 의약품의 유통을 묶어두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아프리카에 있는 말라리아 환자들과 의료 전문가들에게는 치료제의 원산지는 신뢰할 수 없기에, 치명적일지라도 가짜 치료제로 인한 결과에 의존해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탄자니아의 므완자(Mwanza)지구에서 작지만 믿을만한 병원의 약사인 Appolinary Mzinza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가짜 의약품을 섭취해도 바로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오직 치료반응이 나타났을 때만 알 수 있죠.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처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그 결과가 생각한대로 나타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Mzinza는 지난 수십년간 시골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의약품과 의료 서비스를 지원해왔습니다. 약효가 없는 약들은 직관과 경험에 기반한 부정확한 과학에 근거하여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우리의 치료방법이 잘못 되었기 때문에 말라리아가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약물 치료를 받고도 완치되지 않았다면, 모기에 물리는 것 만으로도 다시 말라리아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치료를 계속 받는다면 악순환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 어떤 것보다도 말라리아가 우리를 죽게 만들고 있습니다.
- 말라리아 : 말라리아는 전 세계에서 해마다 3억에서 5억 명에게 감염되고, 이 가운데 300만 명이 사망합니다. 말라리아는 원생동물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며 말라리아 모기(Anopheles mosquitoes)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전파됩니다. 말라리아 치료에 이용되는 주요 약물인 아테미시닌(artemisinin)이 직장(rectal)에서 잘 흡수되기 때문에 말라리아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말라리아는 구토를 유발시키기 때문에 약물을 경구 투여하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주사를 정맥투여해야 하지만 실제 말라리아가 많이 발생하는 농촌지역에는 적절한 기구를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